`시맨틱 웹` 검색 혁명 주도한다

“기존 웹을 뒤집어 엎을 만한 웹에 대한 혁명적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월요일부터 한주일동안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W3C2006(World Wide Web Consortium 2006)’의 최대 화두는 단연 ‘시맨틱 웹’일 정도로 뜨거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BBC, PC월드, 인포월드 등의 외신은 시맨틱 웹이 이미 웹에서 검색을 통한 광고 비즈니스로 글로벌 IT거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구글을 능가하는 혁명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맨틱 웹’은 여러 개념으로 알려져 혼돈을 주고 있지만 ‘기계에 의해 해석될 수 있는 웹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소산’으로 요약된다. 예컨대 검색엔진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백 수천개의 자료가 나타나지만 시맨틱 웹 검색기술을 이용할 경우 제시된 여러가지 다양한 조건을 맞춘 검색결과를 찾을 수 있다. ‘검색의 제왕’인 구글에게 막강한 상대가 등장한 셈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시맨틱 웹 기술에 대해 ‘향상된 지능’ ‘차세대’ ‘웹에 의미를 부여했다’ 등의 수식어를 붙여 극찬하고 있다.

 ◇구글을 위협하다=웹의 아버지인 팀버너스 리는 이미 5년 전부터 메릴랜드대의 짐 헨들러 교수, 노키아에 재직 중인 오라 라실라 교수 등과 함께 시맨틱 웹을 연구해 왔고 이번에 발표했다.

 시맨틱 웹은 ‘웹에서 급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구성하고 해석하고 분류할 것인가?’에 대답이다.

 다우존스의 칼 하트 부사장은 “구글은 위대한 기업이다. 하지만 구글에서 ‘엑손 모바일’을 검색하고 싶지는 않다”며 “내게 의미있는 히트수는 20개 링크 이하이므로 구글처럼 600만개의 검색결과를 내놓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버너스 리는 “(지금까지) 검색엔진은 (인터넷) 혼란에 질서를 부여해 수익을 냈다”며 “거기에 질서를 주는 시맨틱 웹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스우글(Swoogle) 등장, 확산만 남았다=이같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맨틱웹이지만 아직까지 널리 확산되지는 못했다. 이는 아직 일반인들이 시맨틱 웹 검색의 이익보다는 △소프트웨어(SW)개발 여부 △도입이 가져올 월등한 이익 △데이터 분류의 정확성 등에 대한 검증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시맨틱 웹 기술을 이용해 보유한 데이터를 쉽게 검색하는 데 적합한 기술임에도 확실한 투자효율(ROI)을 알 수 없는 만큼 꺼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짐 헨들러 교수는 “이미 시맨틱 웹 엔진인 ‘스우글(Swoogle)’이 개발됐다”고 밝혀 확산은 시간 문제다.

 ◇금융·제약 수요 급부상=시맨틱 웹 검색엔진은 금융정보의 경우 멀티플 소스를 상호 참조해 거의 즉시 금융시장의 패턴을 알려준다. 또 제약사의 경우 지리정보와 조류독감같은 발생지역을 연계시키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류독감 발병 지역의 거리까지도 알려줄 정도로 자세한 검색결과를 제공해 준다.

 따라서 시맨틱 웹 검색시대의 본격 도래는 금융과 제약산업계가 이끌 뿐 아니라 이들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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