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PMP OS 시장도 장악한다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의 운용체계(OS)가 기존 리눅스에서 윈도CE로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윈도C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단말기용으로 개발한 OS로 기존에는 주로 PDA, 내비게이션 단말기, 셋톱박스 등에 사용돼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을 전후해 윈도CE가 적용된 PMP들이 대거 출시된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윈도CE를 탑재한 지상파 DMB 겸용 PMP ‘YP-D1’을 내놓은 데 이어 홈캐스트의 ‘티버스’, 퓨전소프트 ‘오드아이 P11N’, 티노스 ‘블루핀’, 유경테크놀로지스 ‘P2’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 중 티버스와 퓨전소프트는 양산 준비를 마치고 이미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티노스와 유경테크놀로지스는 6월 시판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PM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큐브와 코원시스템은 리눅스를 적용해왔지만 이들 기업들도 하반기부터는 리눅스와 윈도CE를 병행할 계획이고, 레인콤도 8월 출시할 와이브로 단말기 ‘G10’에 윈도CE를 탑재키로 해 사실상 윈도CE가 휴대 단말기 OS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윈도CE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눅스에 비해 우수한 확장성 때문이다.

 PMP의 대표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만 하더라도 내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팅크웨어와 만도맵앤소프트에서 모두 윈도CE 기반으로 개발해 내비게이션과 PMP의 컨버전스가 용이하다.

 퓨전소프트 하수호 개발팀 차장은 “영화나 음악 위주의 PMP라면 윈도CE나 리눅스나 별 반 차이가 없지만 내비게이션, 게임, 전자사전 등을 접목 할 때 개발 기간 및 용이성, 외부 솔루션 도입 효율 등의 측면에서 리눅스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MS가 국내 휴대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저가형 OS를 내놓은 것도 하드웨어 제조 업체들의 방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MS 김시연 상무는 “현재 MS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PMP 제조업체는 40개에 달한다”며 “올해 말까지 윈도CE가 탑재된 PMP는 20여 개가 출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DA, 내비게이션 단말기, 셋톱박스에 이어 PMP의 OS도 사실상 MS가 장악하기 시작했지만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티노스 황선민 이사는 “와이브로, HSDPA 등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PMP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익스플로러, 즉 MS의 OS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원시스템 송영수 이사도 “장기적으로 PMP가 네트워크 단말기로 변모하면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인데 이미 인터넷 서비스들은 MS의 윈도 기반으로 마련돼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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