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솔루션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심어 사명을 ‘로이츠(ROITS, Revolution Of IT Solution)’라고 정했다. 단출하게 9명으로 시작한 초심을 유지하며 유통업계의 넘버원으로 우뚝 서겠다는 신념에서 나인(Nine)을 붙였다. 이렇게 해서 생긴 회사가 로이츠나인이다.
6년 전만 해도 로이츠나인은 CPU의 발열을 최소화하여 시스템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쿨러마스터 제품만 유통했다. 그러다가 고객은 물론 제조사로부터 큰 신뢰를 얻어 또 다른 제조사들을 소개받으면서 지금처럼 PC와 노트북, USB 주변기기를 모두 다루는 유통업체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한 유통 네트워크 중 대표적인 곳은 맥컬리. 맥컬리 제품은 국내 들여오자마자 매킨토시 액세서리를 연상시키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허 사장은 시장 분석에 돌입, 국내 PC 사용자들의 요구를 귀담아 차별화된 유통 전략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제품을 분석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따라서 로이츠나인은 다른 제품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차별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디자인과 성능, 철저한 A/S를 모두 충족시키는 차별화 제품을 선별해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전략은 적중해 지난해에는 아이스키보드라는 한 아이템만으로도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아이스키보드는 키보드로서는 비싼 축에 속하는 5만원대 후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투명 디자인과 팬터그래프 방식의 독특한 키보드 감촉, 다양한 편이 기능 덕분에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로이츠나인은 올초 애플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언제 어디에서든 손쉽게 음악을 감상하도록 해주는 아이팟나노와 셔플 전용 목걸이형 이어폰은 시장에 관련 상품이 없다는 이유로 거의 독점 판매되다시피 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기반으로 마니아 타깃의 고급형 PC 조립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일반 조립PC 시장은 너무 가격 경쟁이 치열해 대기업에서도 시도하지 못하는 최고급 PC를 주문제 방식으로 공급한 것인데, 예상치 못했던 니치 마켓을 얻게 되었다고.
허 사장은 이어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유럽을 둘러보면서 모니터링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유아와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국내 유통하기로 결정,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그가 6월 말부터 국내에 유통하려는 제품은 맥컬리의 ‘맘씨(MomSee)’로, 미국 시장에서는 일단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제품이다. 무선 기능과 고해상도의 LCD 액정을 장착해 엄마들이 청소나 설거지 등 가사를 보면서도 아이들의 매순간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목걸이형이나 손목형 등으로 치매 노인들에게 장착하면 돌보는 사람의 일을 한결 덜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허 사장은 선불 시장을 공략할 목표도 세운 상태다. RFID 지원 이넷(Enet) 마우스를 통해 ‘e-Payment 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인데, 그 일환으로 요즘에는 보안과 인증 분야의 컨소시엄 구축과 한국스마트카드 T-머니 제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착하기 힘든 국내 유통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비교 불능’이란 전략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허영철 사장. 그는 “지난 6년간 고객감동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전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10년 뒤에는 단순 유통업체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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