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업계에서 저온동시소성세라믹(LTCC) 공법이 주목을 끌고 있다. 보통 세라믹 가공은 1200도 이상에서 이뤄지는 데 비해 LTCC 공법은 말 그대로 세라믹을 90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가공하는 기술이다.
LTCC 공법은 주로 무선 부품에 사용된다. LTCC 공법으로 만든 무선 부품은 주파수 대역이 선명하고 잡음이 적다. 다양한 수동 부품을 안에 넣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엠텍(대표 이상호 http://www.im-tech.com)은 LTCC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폰용 안테나 스위치 모듈을 만드는 전문 업체다.
안테나 스위치 모듈은 송신주파수와 수신주파수가 혼선을 일으키지 않도록 만드는 부품이다. 세계 시장을 일본의 무라타와 교세라가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휴대폰 업체도 그 영향력 아래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엠텍은 LTCC 기술을 이용, 두 가지 종류의 주파수 대역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듀얼밴드 안테나 스위치 모듈과 세 가지 주파수 대역까지도 처리하는 트리플밴드 제품도 개발했다.
아이엠텍은 안테나 스위치 모듈을 국산화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하이얼과 중견 휴대폰 업체인 아모이소닉에 안테나 스위치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엠텍이 일본 업체가 장악하던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핵심 인력들이 기계공학에 정통했기 때문이다. 보통 LTCC 전문인력은 소재 분야 출신이 많지만 아이엠텍은 기계공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장비 설치는 물론 개조까지 직접 해낸다. 이것이 제품을 만드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공정 경쟁력을 갖는 아이엠텍의 비결이다.
아이엠텍은 LTCC 기술을 바탕으로 안테나 스위치 모듈에서 LED 패키징 부문에 출사표를 던졌다. LTCC 기술로 LED 패키징을 하면 열 방출 능력이 개선된다. 아이엠텍은 이미 열 저항을 10℃ 이상 낮춰 휘도를 20∼30% 가량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터뷰-이상호 사장
이상호 사장은 부품 업계의 ‘포르쉐’를 지향한다. 남보다 많은 제품을 만들기에 신경쓰지 않고 남보다 앞선 기술을 개발하려는 이 사장의 경영 철학이 세계 최고의 명품 자동차를 만드는 포르쉐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상호 사장은 보통 부품 업체의 사장과 달리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 2000년 창립 초기부터 경영자문 역할을 해오다 작년 초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 사장은 회계나 경영이 전문이지만 다른 개발자 출신 사장보다 더 기술 중심적이다.
이상호 사장은 아이엠텍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망설임 없이 “유능한 엔지니어와 기술자문 그룹”이라며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 이유는 이들이 갖고 있는 세라믹 공정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은 연구원들에게 맡기고 이 사장 자신은 마케팅과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LTCC 기술을 이용, LED 패키징과 반도체 관련 장비 부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술은 갖춰졌으니 제품을 파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시장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이 사장의 청사진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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