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 소 관리에는 액티브 RFID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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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능률적인 소의 이력관리를 위해서는 능동형전자태그(RFID)로 바꿔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의 이력관리를 통해 소 귀에 부착하는 RFID를 기존의 수동형 대신 능동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수동형 RFID 인식거리는 불과 십여센티미터에 불과한 반면 능동형RFID의 인식거리는 약 백미터(300피트)에 이르기 때문.

21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농무부는 오는 2009년까지 전국단위로 가축의 생산과정을 추적하는 가축이력시스템(NAIS:National Animal Identification System)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RFID선택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NAIS의 핵심은 가축의 품종, 병력, 생산자, 도축정보 등이 포함된 전자태그를 이용해서 미국산 축산물의 안전성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같은 계획은 지난 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은 뒤 미국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광우병 예방을 위해 이미 RFID(수동)를 도입한 일부 축산업자들로부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전자태그의 인식거리가 너무 짧아서 방목을 하는 가축을 관리하는데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가축용으로 보급된 전자태그는 대부분 배터리가 없는 수동형으로 인식거리가 한뼘을 넘지 못한다. 즉 전자태그가 장착된 소를 한마리씩 잡아서 스캐너를 갖다 대야만 가축이력정보를 알 수 있어 불만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대평원에서 수천, 수만마리씩 돌아다니는 소떼를 일일히 쫓아다녀야 하는 축산업자의 입장에서는 짧은 인식거리를 가진 수동형RFID사용에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미국 축산업계가 인식거리가 훨씬 긴 능동형RFID를 도입해야만 효율적인 가축이력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지그비프(ZigBeef)라는 회사가 개발한 능동형 RFID의 경우 100m 밖에서도 누구네 가축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어린 송아지에게 장착해도 배터리 수명이 5∼7년이나 되기 때문에 도축할 때까지 태그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현재 액티브 전자태그의 보급을 저해하는 최대 걸림돌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가축의 귀에 장착하는 패시브 전자태그가 개당 2달러인데 비해 배터리가 내장된 액티브 제품은 개당 10달러가 넘는 상황다.

하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미축산업계의 피해규모가 30억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능동형 RFID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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