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문제와 달리 새롭게 부상하는 문제도 있다. 바로 ‘전력당 성능’이다.
최근 PC를 전원을 꽂지 않고 무선으로 이동하며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배터리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 즉 소비전력은 곧 성능 문제로 직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PC가 가전화하는 것도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이유다. 최근 미디어센터PC·바이브 등으로 PC는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안방 노른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력 소모량이 중요하기는 서버도 마찬가지다. 전력 비용이 데이터센터의 가장 중요한 운영 비용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클록 수에 듀얼·멀티 코어로 고집적 CPU 장착 서버가 나오는 데다 서버 형태도 랙에 10여개를 동시에 꽂는 형태로 바뀌면서 단위 면적당 전력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 전력이 100W인 서버 10개를 블레이드 서버로 만들면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전력 소모량은 1000W에 이른다. 전력 소모량이 많을수록 발열량도 많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온도를 유지하는 데 비슷한 전력이 또 소모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컴퓨터의 소모 전력량을 지혜롭게 줄이는 방법은 CPU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PC 및 서버 제조업체·데이터센터 구축 업체의 핵심 기술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컴퓨팅 업체 사이에는 CPU 집적 기술 못지않게 불꽃 튀는 저전력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아예 전력 소모가 적은 모바일 CPU를 전 플랫폼의 차세대 아키텍처로 내세웠다.
한국썬도 최근 칩 아키텍처 이름을 ‘쿨(cool) 스레드 아키텍처’로 명명하고 인텔·IBM보다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HP는 냉각수를 사용, 전산센터 냉각 비용을 줄이는 ‘모듈형 냉각 시스템’을 발표하고 시장 확대에 들어갔다.
저전력 마케팅으로 효과를 본 AMD는 아예 HP·선·IBM과 손잡고 저전력·저발열 요구에 부응하고 환경보호에 나서는 ‘그린 그리드’ 포럼을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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