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CJ인터넷 떠나는 방준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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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동안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잠시나마 쉬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구상을 할까 합니다.”

 오는 26일 퇴임식을 갖고 CJ인터넷을 떠나는 방준혁 사장(38)이 2년 만에 언론에 처음 꺼낸 말이 이별사가 됐다.

 지난 2000년 8명으로 출발한 넷마블을 이듬해 플레너스에 합병시키고, 그 플레너스를 다시 CJ그룹에 넘긴 뒤 2년. CJ인터넷은 지금 520명의 직원을 거느린, 메이저 게임업체로 급성장했다.

 “여섯해 동안 게임사업을 해오면서, 여러 곡절도 겪고 기쁨도 누렸지만 단 하루도 휴가를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퇴임하면 한 한달동안은 정말 맘 편히 쉴 생각입니다.”

 방준혁 없는 넷마블을 상상할 수 없었듯이, 방준혁 빠진 CJ인터넷을 걱정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자신감 넘치는 답은 내놓았다.

 “잘 못할 것 같으면 떠날 생각도 않했을 겁니다. 재무이사(CFO)를 제외하고 모두 내가 뽑은 임원이고, 직원들인데 잘 못되는 걸 바라겠습니까. 5.1%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로서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면 나 자신에게도 손해입니다. 이미 성장의 반석 위에 올라섰고, 모든 조직과 역량이 연초 세운 연 50% 성장이라는 목표를 초과 실현할 수 있는 체계로 갖춰져 있습니다. 현 경영진과 직원들의 힘을 믿습니다.”

 2년 동안 가장 큰 공을 들였던 내부 개발 스튜디오 및 해외 공략도 이미 판이 짜인 상태다. CJ인터넷게임스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최소 5개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작중에는 롤플레잉게임(RPG)도 포함돼 있다.

 해외에선 일본 넷마블재팬이 급성장하고 있고, 1년여간 준비해온 미국에서도 법인 및 게임서비스를 조만간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농사로 치자면 개간 다 끝내고, 씨도 다 뿌려놓은 상태입니다. 이제 물 주고, 살뜰하게 가꿔서 키워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땅주인이 버티고 서 있다고 해서 잘 자라고, 못 자라는게 아닙니다.”

 방 사장은 CJ인터넷의 사업과 충돌 되거나 불 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오프라인쪽에서 차기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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