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M시장 춘추전국?…EAI 기반 업체들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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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전통적 워크플로 기반 업체인 핸디소프트와 한국파일네트가 주도했던 BPM 시장에 미라콤아이앤씨·티맥스소프트·한국오라클·BEA시스템즈코리아 등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기반 업체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호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올해 들어 수주액이 아닌 준거사이트(레퍼런스) 수에서 핸디소프트나 한국파일네트를 턱 밑까지 쫓아왔다. EAI 기반 업체의 약진에 따라 일각에서는 “BPM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AI 기반 업체 실적 호전=핸디소프트와 한국파일네트에 비해 뒤져 있던 EAI 기반 업체의 실적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 EAI 기반 BPM 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는 1분기에만 한국능률협회·하이닉스·CJ라이온 등 5개 이상의 사이트를 확보했다. 티맥스소프트도 이달 들어서만 4개 관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으며, BEA시스템즈코리아도 이달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할 예정이다.

 대표적 워크플로 기반 BPM 업체인 핸디소프트는 EAI 기반 BPM 업체의 이 같은 약진을 일단 평가절하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측은 “1분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120% 정도 매출이 성장했으며 라이선스나 서비스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영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안유환 부사장은 “기술력에서 핸디가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면서 “오히려 EAI 기반 후발 업체가 저가로 프로젝트를 수주해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경=최근 EAI 기반 BPM 업체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을 놓고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BPM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2∼3년간 시장확대 전망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전사 BPM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에서는 BPM 위기론까지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후발업체였던 EAI 기반 업체가 뛰어들 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급부상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SOA를 지원하는 데에는 워크플로 기반보다는 EAI 기반 제품이 다소 유리하다는 것.

 정윤식 미라콤아이앤씨 상무는 “SOA가 부각되면서 고객이 워크플로 기반 제품보다는 EAI 기반 제품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EAI 기반 업체의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추전국시대 오나=워크플로 기반 업체 BPM 주도권이 EAI 쪽으로 넘어갈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워크플로 기반 제품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최근 행정자치부 시도행정정보화 2단계 1차 구축사업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 프로젝트는 한국파일네트가 맡았다. 공공 프로젝트에 외산 솔루션이 선정됐다는 점 이외에도 대형 프로젝트에서 EAI 가 아닌 워크플로 기반 제품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SOA를 누가 지원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장세국 한국오라클 실장은 “워크플로냐 혹은 EAI 기반이냐의 논쟁은 이미 옛날 일”이라며 “앞으로는 SOA를 지원 여부가 가장 큰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SOA 지원’ 혹은 ‘SOA 기반’을 내세운 개별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핸디소프트같은 대표적 BPM 업체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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