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만난 냉방가전…때이른 무더위와 월드컵 특수

 5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기기 판매가 성수기를 맞고 있다.

 유통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 달 때이른 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지난 달보다 2∼3배 가량 증가, 본격적인 여름 특수에 접어들었다. 특히, 월드컵이 열리는 6월부터 가정 내에서 TV를 보는 고객들이 들어나면서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는 5월 들어 4월 마지막주보다 에어컨은 2배, 선풍기는 3배 정도 늘었다. 테크노마트도 4월보다 에어컨이 2배, 선풍기는 4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냉방가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이마트 대치점 김경선 지점장은 “낮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지난달보다 2∼3배 늘었다”며 “특히 한대로 거실과 방을 동시에 냉방할 수 있는 투인원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사도 중고 보상판매와 날씨 덕분에 이 달 판매가 2∼3월에 비해 배 이상 뛰었다. LG전자의 경우 5월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실적이 4월 같은 기간보다 45∼46% 신장했으며, 매장 문의도 2∼3배 정도 늘었다. 누적 판매로는 여전히 ‘100년만의 무더위’ 효과를 본 지난해보다 10∼15% 뒤지지만, 예년 성장률에 비해서는 30% 정도 웃돈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다.

 하이마트 최신기 바이어도 “‘100년만의 무더위’ 덕에 이상 수요를 보였던 작년 만큼은 아니지만, 올 에어컨 시장은 평년작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사들은 지속적인 광고 판촉으로 여름 성수기 시즌의 여세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달 말까지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판매하는 중고보상판매를 실시하는 한편, 파브 디지털TV와 투인원 에어컨 구입시 최대 50만원까지 할인하는 ‘연계 마케팅’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달 에머랄드 블루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고 여름 성수기 시즌을 공략중이다. 기존 오리엔탈 시리즈보다 저렴하고, 블루 계통으로 거실을 시원하게 인테리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일렉도 이 달 말까지 ‘대한민국 4강기원 클라쎄 에어컨 특별판매’를 통해 클라쎄 인터쿨러 에어컨을 최대 22만원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대우일렉은 화려한 색상의 인테리어 에어컨 매출 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60%로 확대됨에 따라 고무돼 있는 상태로 파격적인 이벤트와 차승원 모델 광고를 통해 성수기 시즌 에어컨 매출이 예년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풍기 전문회사인 한일전기와 신일산업도 이 달 들어 다시 매기가 일면서 올해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물량이 바닥나 2∼3월경 대리점들에게 선풍기를 공급했는데, 5월 들어 다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는 장마도 일찍 끝난다고 해서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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