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업계가 하반기부터 기록 용량을 비약적으로 높인 ‘수직자기기록방식’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시장쟁탈전과 함께 판도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세계 HDD업계는 신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당초 PC 주변기기에 국한됐던 용도를 DVD리코더, MP3P 등으로 급속히 확산시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시장 1·2·4위인 시게이트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맥스토어 등 미국세와 대항세력인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히타치GST), 도시바, 후지쯔 등 일본세 간에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HDD업계 재편 가속=지난 해 12월 시게이트테크놀로지가 4위 업체인 맥스토어를 인수키로 최종 합의하자 업계는 시장 재편이 가시화됐다면서 잔뜩 긴장했다. 시게이트는 이번 인수로 일약 시장 점유율 40% 대를 확보하게 된다.<표 참조>
HDD업계는 지난 1990년 무렵에 40개사 이상 있었지만 경쟁 격화로 현재 대형업체는 7개사에 불과하다.
시게이트의 매스토어 인수는 지난 2003년 히타치제작소가 IBM의 HDD 사업을 2500억엔에 인수한 이래 가장 큰 기업 인수합병(M&A)이다.
◇수직자기기록방식 본격 경쟁=하반기 중 주요 업체들이 시장에 투입할 전망인 수직자기기록방식의 HDD는 디스크 자성층을 기존의 수평이 아닌 수직방향으로 자화시켜 데이터를 입력, 대용량화를 실현한다.
도시바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하고 이를 자사 MP3P에 장착한데 이어 시게이트가 대외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맞서 올 여름에 일본의 히타치GST와 후지쯔가 노트북 PC용 2.5인치 HDD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수직자기기록방식 기술에 힘입어 3.5인치형 HDD 1대로 1테라바이트급 대용량화까지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다양한 디지털 가전을 통합 관리하는 홈 서버에 장착돼 개별기기의 HDD를 하나로 묶고 DVD 등 기록 미디어 수요를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수요=애플컴퓨터의 ‘아이팟’이 HDD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처럼 대용량 HDD는 DVD리코더부문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다. 특히 DVD리코더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하이비전(HD) 영상저장방식 젶무이 주류로 부상할 경우 동영상저장용 HDD 수요의 급속한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후지쯔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05년 3억8000만대였던 연간 시장규모는 오는 2010년에 50% 증가한 5억7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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