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大戰 예고

  애플의 아이튠스가 사실상 독점해 왔던 세계 온라인 뮤직시장에 MTV-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군이 가세하면서 온라인 뮤직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의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MTV는 MS와 제휴, 17일부터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어지(Urge)’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MTV는 어지 서비스시작과 함께 출시된 MS의 미디어 플레이어 최신 버전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 11’을 전용 플레이어로 채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어지’가 합법적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서 애플의 확보하고 있는 지배력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운로드 비용 아이튠스와 같아=MS와 MTV 경영진들은 ‘어지’가 비(非) 아이팟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를 가진 사람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밴 토플러 MTV 네트웍스 사장은 “전체 음악 시장의 겨우 5퍼센트만이 디지털 방식으로 판매된다”며 “우리는 아이팟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지 사용자들은 음악 파일 1곡당 99센트를 내고 내려받거나, 월 9.95달러에 무제한 가입자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월 14.95달러에 음악 파일을 휴대형 기기에 내려받는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곡당 99센트라는 가격은 아이튠스와 같지만, 아이튠스는 가입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어지는 11만명의 아티스트, 500개의 플레이리스트(라디오 방송이 예정된 녹음 테이프 목록), 130개의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국에서 확보한 200만곡 이상의 음악 파일과 음악 전문가들이 쓴 20개 이상의 특별 블로그를 제공할 예정이다.

<>볼만한 전쟁=물론 MTV와 MS의 이번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디지털 음악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튠스는 300만곡의 음악 파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3년 전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10억곡 이상을 판매했다. 애플이 2001년 선보인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은 출시 후 지금까지 5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그러나 그 동안 다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들 중 어느 곳도 MTV라는 마케팅 파워를 갖지 못했거나 MS의 기술과 밀접히 통합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서비스는 애플에게도 만만치 않은 도전인 셈이다.

어지 서비스는 아이팟을 재생기로 삼는 애플의 아이튠스와 달리 MP3P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아이팟 위세에 눌려 판매부진을 겪던 전세계 MP3P 제조업체들의 간접지원까지 기대된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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