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잘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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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가끔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천연덕스럽게 잘 생활하다가도 문득 삶의 목적과 의미에 의문을 던질 때가 있다.

 물론 이런 화두는 일상에 묻히게 마련이다. 하루, 한 달, 1년 등 단기간 목표를 정해놓고 바쁘게 살다 보면 주위의 모든 일을 잊어버리는 게 다반사다. 잠시 새롭게 겪게 될 환경과 어려움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향후 다가올 긍정적인 측면만을 기대하며 잠을 청한다. 이 때문에 갑자기 주변이 어지러워지거나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우리는 쉽게 삶의 회의에 빠지곤 한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한 가정이 필수다. 또 보람찬 일터, 누릴 만한 사회 기반시설, 안전한 국가체제 등도 행복한 삶, 즉 잘 살아가는 방법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이들 요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는 개인을 평가하는 잣대도 ‘사람 자체의 모습’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가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지식 그리고 사회적인 관계로까지 확대된다. 개인·가정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의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사이버 사회’는 과거 단체·집단의 이익을 우선시 하던 데에서 벗어나 개인 의사가 중요하게 반영되고, 또 개인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화 등 새로운 사회 변혁기에서 사생활과 지식의 통제력이 개인에게 귀속되고 개별 삶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을 앞세운 새로운 사회 인프라는 ‘개인을 개인답게’ ‘가정을 가정답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다니는 직장을 통해 그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또 국가 속에서 한 개인을 이해·평가하고 있다. 향후 온라인에서 우리는 더는 개인만의 생활을 보장하고 주권이 인정되는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사회는 국가가 사회에, 개인이 국가에, 사회가 가정에 서로 영향을 주는 공간이다. ‘유비쿼터스 사회’로 표현되는 미래에는 ‘로빈슨 크루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위치기반·무선통신·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으로 말미암아 모든 개인이 온라인 사회에 노출되는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은둔생활은 종말을 고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개인과 그들의 생활은 이를 지탱하는 사회와 국가의 운영 메커니즘에 직접적으로 제어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가 미션과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국가는 각종 운영계획을 세우고 이를 집행하며 질서를 어기는 부분을 계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로 대별되는 미래사회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국가 구조도 변해야 한다. 또 이것을 실현하는 새로운 온라인 리더십도 요구된다.

 미래사회는 △급격히 빨라진 의사전달 체계 △중간자 그룹을 용납하지 않는 디지털 문화 △지역적인 문제의 광역화 등으로 개인 의사와 정보가 실시간 노출된다. 특히 온라인에서 개인 사생활 침해, 불법 멀티미디어 남발, 사이버 쓰레기 등 새롭게 나타나는 사회 역기능도 문제다. 이 때문에 이를 자연스럽게 통제할 수 있는 국가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는 억압적이 아닌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특성을 띠어야 한다.

 분명, 우리는 미래사회가 안겨줄 과제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 국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생산적 권력이 필요하다. 생산적 권력은 창조적 온라인 리더십과 결부된다. 지금은 ‘새로운 u코리아(new uKorea)’ 건설의 구체적인 모습과 실천 어젠다에 의한 창조적이고 고도화된 ‘온라인 리더십’ 마련을 위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단장, swsohn@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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