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테크윈에 한국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반격을 시작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지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니콘과 캐논, 2001부터 4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올림푸스 등은 최근 계속된 엔저현상에 힘입어 브랜드 투자, 고객 서비스 강화, 가격인하 등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을 적극 펼치고 나섰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수요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삼성테크윈이 취약한 분야인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부문에 집중돼 국내 디지털카메라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야마구치 노리아키)는 최근 보급형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D50’과 ‘D70S’(렌즈 제외)의 출하 가격을 각각 8%, 6% 전격 인하했다. 출하가격이란 니콘이 유통 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실제 구매가는 ‘D50’이 약 60만원, ‘D70S’가 약 8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콘코리아 측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보급형 DSLR 모델들을 인하했다”며 “환율 변화에 따라 가격 조정도 가능하지만 이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대표 강동환)는 가격 인하를 통한 직접적인 반격 대신 AS 강화를 통한 우회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디카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도난파손보험을 들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조정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는 전략”이라며 “유통 채널과 AS 등 기반을 튼튼히 한 후 가격 인하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논은 현재 조직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지만 강력한 브랜드를 앞세워 월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은 하이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올림푸스는 하이마트 150개 매장에 공급을 마치고 최근에는 별도의 판매 사원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며 DSL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삼성 DSLR은 보급형이고 올림푸스는 라이브뷰 기능 등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며 “하이마트 뿐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도 브랜드 마케팅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니카미놀타의 DSLR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한 소니는 6∼7월 사이 새로운 DSLR 카메라 ‘알파(α)’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하반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에서 국내외 업체간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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