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자부품업계, 5년 만에 최고 실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본 7대 전자부품업체 2005 회계연도 결산

 일본 전자부품업계가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디지털 경기 호조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교세라·TDK·무라타제작소·닛토덴코·알프스전기·롬·닛폰전산 등 7대 대형 전자부품업체들은 지난주 발표한 2005 회계연도(2005.4∼2006.3) 실적 집계 결과 지난 2001년 IT 거품경기의 80% 수준까지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업계의 실적 개선은 △휴대폰·디지털 가전 등 전자업계의 특수 △최근 2∼3년 동안 지속돼 왔던 부품가 하락의 진정세 △연말 대목기의 디지털 관련 부품 수요 급증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각 사 실적 발표를 보면 지난 해 3분기(10∼12월) 동안에 순이익 폭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7개사 합계 영업이익률은 11% 증가해 최고 수준이던 지난 2001 회계연도의 80%대를 회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재고 적정화’ 효과에 힙입어 자산 회전율이 7.4회로 2001 회계년의 6회를 웃돌았다. 수요 변동에 대한 저항력도 향상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디지털 가전용 고성능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이익 폭을 크게 늘렸다. 콘덴서 주력인 무라타제작소와 LCD TV용 광학 필름 사업이 호조를 보인 닛토덴코가 각각 30%씩 이익을 늘렸다. TDK도 하드디스크용 헤드 분야가 크게 신장됐다.

 특히 이들업계의 이익 증가세가 집중된 3분기 이익은 2분기보다 25%나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7대 부품업체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증가한 1547억엔에 달했다. 알프스전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46억엔에 달했다.

 또한 4분기인 올 1월에서 3월까지는 통상적으로 연말 대목기를 마치고 수주가 감소하는 시기지만 2005 회계연도에는 이례적으로 특수가 불었다. 가전 등 봄 신제품용 부품 수요가 크게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휴일을 반납한채 전 생산라인을 돌린 기업들도 속출했다. 교세라의 가와무라 마코토 사장은 “올 4분기에는 일부 부품라인에서 미처 공급이 달린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품업계에서는 ‘올해 지상파 디지털 방송 개시 영향으로 평판TV 관련 부품이 특수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반기 수요 불투명과 외환시장에서의 엔고 현상이 다소 수익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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