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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밴드 이용자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이 한국과 일본에서 게임포털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진 NHN에게는 굉장히 설레고 중요한 시기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아름다운 해변 산타모니카 한 식당에서 만난 김범수 NHN글로벌 대표는 9개월간의 미국 사업에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듯 시종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지난해 달랑 4명으로 출발했던 법인은 현재 미국 현지인 15명을 포함해 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특성상 일본·중국과는 분명히 다른 시장이 있습니다. 이미 미국 법인을 한번 설립했다 갈아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NHN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느냐 못 하느냐가 북미시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 사장이 요즘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게임포털 도메인 확정 및 브랜드 정립이다.
‘한게임(Hangame)’이란 이름으로 전세계를 평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영어 ‘Hang’이 가진 좋지 않은 뉘앙스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내달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NHN 북미 게임포털에는 한게임이 아닌 다른 이름이 붙여질 전망이다.
“미국에선 방송에도 카드 게임인 ‘텍사스홀덤’이 중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초기 북미 게임포털의 콘텐츠도 이 같은 대중적인 카드게임 중심으로 갈 것입니다.”
기막힌 우연이랄까. 95·96년 골방에 틀어박혀 고스톱을 온라인화 한 ‘한게임’을 만들던 그 시절에서 꼭 10년 만에 똑같은 도전을 미국에서 다시 하고 있는 셈이다. ‘텍사스홀덤’ 방식의 웹보드 카드게임은 이미 한국에서 ‘라스베가스 포커’란 이름으로 탄생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분기매출 사상 처음으로 300억원을 돌파한 웹보드게임 부문의 선전이 바로 라스베가스 포커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NHN의 사업 양대 축인 검색과 게임에서 자꾸 격차가 벌어진다고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경험했듯이 게임은 실질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플랫폼의 글로벌화에 있어 NHN의 핵심 미래 동력이 분명합니다.”
올해 들어 급팽창한 회사 가치, 그리고 창업주로서의 그의 지위가 안락한 생활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 그 때처럼 험난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매달리고 있다.
LA(미국)=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