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터졌다.”
지난 8일 KBS·MBC·SBS 지상파 3사 협의기구인 코리아풀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인프런트 측과 ‘모바일 브로드캐스팅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PMP 등 휴대 단말기 제조 업체들이 쾌재를 불렀다. 이번 계약은 FIFA가 DMB와 같이 이동 중에 볼 수 있는 방송에도 월드컵 중계를 허용한다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지상파 DMB 단말기를 통해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코원시스템 이기웅 상무는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밤과 새벽에 있어 지상파 DMB 단말기가 무용할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사람이 방송을 보기 위해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월드컵 기간에는 24시간 특집 프로그램들이 편성될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휴대하며 방송을 볼 수 있는 지상파 DMB 단말기가 오히려 더 히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월드컵 중계란 확실한 호재가 터지자 DMB 단말기 제조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콘텐츠 부족으로 그동안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던 휴대 단말기 사업이 월드컵으로 인해 급반등될 것으로 보여 특수를 잡기 위해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달을 기점으로 지상파 DMB를 수신할 수 있는 휴대형 단말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종의 경계도 없다. 셋톱박스 업체인 홈캐스트에선 이달 중순 4.3인치 와이드 LCD에 영상 7개 채널과 오디오 11개 채널 등 지상파 방송 시청 기능을 갖춘 PMP ‘티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팅크웨어에서는 4인치 TFT LCD에 배터리를 내장해 이동중에도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는 내비게이터가 시판된다.
삼성전자는 지상파 DMB를 수신하는 PMP ‘YM-PD1’을, 에스캠은 지상파 DMB와 내비게이터, PMP가 결합한 ‘DN10PMP’을, 맥시안과 이랜텍은 PMP에 부착하면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는 수신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LG전자도 히트 모델인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PDA ‘PM80’의 후속 모델을 월드컵 이전에 내놓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컵을 잡기 위한 ‘DMB 홍수’다.
이랜텍 이종훈 이사는 “DMB는 특수한 기능이 아니라 MP3처럼 거의 모든 단말기들에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과 관련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코원시스템은 월드컵 개막 전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축구대표팀 응원메시지 보내기와 대표팀 최종 엔트리 맞추기, 게임별 스코어 맞추기 등 행사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 MP3플레이어와 PMP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고 응원메시지 보내기 행사 참가자 전원에겐 월드컵 응원용 배너를 나눠준다.
클리오드는 6월 5일까지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PMP ‘3550’ 구매자 중 총 15명을 선발해 서울 시청 앞 광장을 전경으로 하는 프라자호텔 숙박권을 대표팀 경기일에 맞춰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