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자칫 IT 아웃소싱 수요를 겨냥한 ‘공수표’를 던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IBM은 올해 들어 송도지구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5000평을 확보하긴 했지만 현재까지 본 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지는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경제자유구역의 방침과 글로벌 기업 유치 전략에 따라 매입단가에 일정한 우대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3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양측이 계약조건과 시기 등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아직 본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며 “이르면 이달 말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IBM은 공식적인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 관계자는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인천 데이터센터 건립 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국IBM의 불명확한 행보는 센터 건립의 전제로 국내 은행의 아웃소싱 사업 수주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관련 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의 IT 아웃소싱은 당연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요건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사업을 먼저 따낸 뒤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시중은행의 한 CIO는 “비록 IBM이 해외 시장에서 다수의 IT 아웃소싱 경험과 기술을 가졌더라도 국내 고객은 IBM이 갖추지도 않은 잠재적인 인프라를 평가해 중요한 사안인 IT 아웃소싱을 결정해야 한다”며 “이는 고객의 선택권을 무시한 기회주의적이고 공급자 중심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국IBM과 한국HP 등을 대상으로 IT 아웃소싱 가능성을 타진중인 우리은행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해 10월 추진했던 외환은행의 IT 아웃소싱이 최근 KB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로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우리은행의 IT 아웃소싱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한국HP의 손을 들어주거나 아웃소싱을 포기할 때도 IBM이 인천센터를 설립할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의 IT 아웃소싱은 적용 범위와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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