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시범서비스 한달…`움직이는 인터넷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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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택시에서 노트북PC를 이용해 와이브로에 접속 한 모습.

지난달 28일 오후 3시. 시속 80Km로 달리는 분당선 전철안. 노트북PC로 와이브로에 접속하자, 한 기업 홍보실로부터 사진 자료를 e메일로 보냈다는 전화를 받았다. 메일 박스를 가동하니 1M 용량의 이미지가 수 초만에 도착했다. 사진을 확인한 뒤 가설사설망(VPN) 프로그램으로 사무실 서버에 저장했다. 다시 노트북PC에서 기사작성 프로그램을 열어 서버에 저장된 파일을 첨부한 다음 데스크프로그램에 전송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1분도 안 걸렸다.

지난 3월초 시작된 KT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시범서비스가 3일로 한달을 맞는다. 시작할 당시만 해도 끊김이나 속도저하로 인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체감하는 서비스 수준은 ‘움직이는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끊김 현상 개선=가장 달라진 것은 네트워크 안정성. 기자는 서비스 지역인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분당 서현역까지 승용차와 전철을 이용해 왕복으로 탑승 체험을 했다. 우선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노트북PC를 통해 파란닷컴에 접속, 와이브로 전용코너에서 영화(VOD) ‘주먹이 운다’를 클릭했다. 판교IC를 지날 때, 차의 속도계가 100Km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화면은 끊김이 없었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또 다른 코너에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클릭했는데 역시 이상 무. 이 때 전송 속도는 2Mbps전후로, 유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서현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선릉역까지 오는 동안 50여 통의 e메일을 받고 MSN메신저를 통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PC카드에서 PDA로 단말 확대=KT는 5월부터 단말기를 PCMCIA카드 기반 노트북PC에서 PDA로 확대한다. PDA 서비스는 일반용과 콘텐츠 맞춤용으로 구분된다. 일반용으로 전용 브라우저(CB)를 작동하면 KT가 제공하는 전용 포털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포털에는 뉴스·검색·지도·VOD·음악·커뮤니티·뱅킹(우리·신한은행)·현대홈쇼핑 등의 콘텐츠가 지원된다. 맞춤형 PDA서비스에는 커뮤니케이션·동영상전용 블로그·포털 등이 포함된 ‘개인인텔리전스서비스(PIS)’를 바탕으로 여성·문화·스포츠 등을 묶은 패키지가 제공된다. 내달로 예정된 상용 서비스에는 두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된다.

◇단말 안정성 등 숙제 남아=KT는 30여 종의 노트북PC와 PCMCAI 카드 호환성 테스트를 마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일부 제조업체의 PCMCIA카드가 장착된 노트북PC에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또 PCMCIA카드에서 발열도 심각해 이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KT는 내달 상용화를 앞두고 서비스 지역인 서초·송파구에 기지국 구축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망 안정화 테스트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추가로 확대되는 커버리지 안에서 연속성을 갖고 끊김없이 최소한의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말과 네트워크의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KT가 이번 시범 서비스 기간에 확인된 네트워크 안정성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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