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치열한 경쟁으로 두렵고, 또 향후 미래를 고민하면 걱정스럽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느낌과 함께 뿌듯한 감동이 밀려온다. 한국 IT제품이 수출을 주도하고 일류수준에 올라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IT는 이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세계 IT분야를 이끈 역사는 5년이 안 된다. 약 30년간을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로 정보통신 일류국가 대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는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힘을 쏟은 대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지만, 지금의 선도적 지위보다는 추종자적 위치에서의 기술발전이 조금은 수월했던 덕택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정보통신 사업은 변화가 빠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시대를 부르짖던 우리는 이를 뛰어넘어 e라이프 또는 u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다. 또 이를 확대 해석해 디지털코리아·u코리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u코리아 구현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또 u코리아를 앞세워 어떻게 세계에 우리를 알릴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모바일 강국, 정보통신 인프라 강국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게임은 우리나라를 알리는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또 많은 한국 기업이 국내 IT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u코리아의 진정한 강점을 보여주는 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 만방에 u코리아를 알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소모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생산적인 콘텐츠’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다.
결국 u코리아를 세일즈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면서도 한국 문화가 담긴 디지털콘텐츠를 세계에 공급해야 한다. 둘째, 상대국가 문화를 이해하고 이와 접목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우리 문화콘텐츠를 수출하면서도 그들이 진정으로 우리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 세 가지를 한번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e러닝의 활성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u코리아를 확산시킬 수 있고 세계 선도적 위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e러닝을 위한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교육열이 매우 높아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돼 있으며 비록 아직은 미흡하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e러닝 도입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렇듯 e러닝 산업은 이미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더 나아가 조금만 노력하면 e러닝 콘텐츠를 다국어(멀티 랭귀지)로 만드는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내재가치와는 달리 국제화를 위한 e러닝 콘텐츠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e러닝을 통해 u코리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상대국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모든 디지털콘텐츠가 기본적으로 그 지역의 문화나 관습 같은 배경을 기본으로 제작돼야 인기를 끌 수 있듯, e러닝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교육방법은 지역마다, 교육 주체마다 다르므로 현지 교수-학습 체계를 반영한 콘텐츠를 수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e러닝을 통해 한국 고유의 문화를 체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프랑스는 프랑스어사용 대학관리국(AUF)을 이용,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세계 650개 대학을 묶어 e러닝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역시 아시아 e러닝 네트워크(AEN)로 동남아시아 11개국에 자국어와 일본어 공동 콘텐츠 제작을 시도한 바 있고 독일·호주도 아시아에 자국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OECD와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도 유럽 대학 e러닝 콘텐츠를 세계 평생교육 시장에 접목하려고 시도중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한류 열풍을 뛰어넘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e러닝 수출에 나서야 한다. e러닝을 통한 디지털콘텐츠 수출은 우리를 글로벌 사회에서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게 해줄 것이다.
한태인 아이링크스쿨 사장, hanten@ilink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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