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는 웹2.0을 표방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웹2.0은 아직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만큼 구체적인 특정 서비스를 통해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더 쉽다.
전문가들은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인 ‘네이버 지식인’이나 ‘싸이월드’ 등을 웹2.0의 철학을 반영한 국내의 최초 서비스로 꼽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도메인 네임부터 스킨 디자인까지 직접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설치형 블로그나 태그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각종 서비스, 개인 맞춤형 포털에 이르기까지 더욱 진화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웹2.0 서비스들을 사례별로 살펴본다.
◇태깅
‘꼬리표’ ‘주제어달기’ 등으로 풀이할 수 있는 태깅은 웹 상의 모든 정보를 개인의 웹 공간에서 자신이 직접 창조한 꼬리표(태그)를 달아 저장하는 것이다. 태깅은 단순히 북마크처럼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수의 이용자가 비슷한 태그를 이용해 정보를 재창조, 생산, 저장,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2.0의 핵심 기술이다.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야후허브(http://hub.yahoo.co.kr)라는 태그 기반 서비스를 베타 형태로 선보였다. 웹 서핑 도중 들러 볼 만한 사이트나 관심 있는 뉴스, 멋진 블로그 글, 유용한 리뷰글 등을 발견했을 때 ‘스크랩’ 아이콘을 클릭만 하면 태그 키워드와 함께 나만의 웹 공간인 허브에 저장할 수 있다.
이때 자신만의 키워드가 덧붙여져 수집된 정보는 개개인의 생각이 더해져 재창조된다.
이렇게 모은 나만의 꼬리표는 폴더 속에 숨어버리곤 하는 정보를 자동 분류·관리해 주며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관심 있는 정보를 태그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태그 검색으로 친구가 수집한 정보까지 한번에 검색 가능하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태그들이 뭉쳐 맵으로 보여진다. ‘판교 청약’을 치면 분당, 판교 가는 길, 무주택 자격 등 태그들이 가지치기 형태로 나타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심사를 확장해갈 수 있다.
최근 등장한 올라웍스(대표 류중희)의 개인 인생 기록인 ‘올라로그’는 스폿(장소·인물·대상·시간)이라는 특수한 기술을 도입해 시간순이나 인물별로 사진이나 데이터를 오토 태깅해 준다.
◇검색
검색은 웹2.0 시대의 핵심적인 서비스 요소다. 내부 DB를 구축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포털과 달리 지난해 네오위즈에서 분사해 설립된 검색 서비스 기업 ‘첫눈(http://www.1noon.com)’은 개방과 공유라는 웹2.0 정신에 부합하는 ‘바다정책’을 표방해 눈길을 끌었다. ‘바다정책’이란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광범위한 인터넷 전체를 검색의 대상으로 삼는 것. 첫눈에서 검색되는 모든 결과는 첫눈 내부로 링크되지 않고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로 직접 연결된다. 검색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는 전문 콘텐츠 업체와 개인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검색 사업자와 콘텐츠 생산자가 상생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웹2.0의 특징 중 하나다.
인터넷 전체를 검색하기 위해 첫눈은 ‘스노랭크(SnowRank)’라는 자체 개발 검색 기술을 사용한다. ‘스노랭크’는 ‘중복된 정보가 가치있다’는 명제에서 출발한 검색 기술이다.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중복성과 최신성을 바탕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 준다.
또 같은 주제의 정보를 하나의 주제로 묶어 보여주기 때문에 검색 결과 화면의 첫 페이지에서 검색어와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첫눈의 검색 결과는 30여개의 주제로 정보를 묶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키워드별로 1만여개의 정보를 함축한 결과다.
◇오픈 API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는 개발자들이 특정 프로그램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기초적인 프로그램 규약 및 환경이다.
최근 국내 1위 검색 포털 네이버는 9개 주요 검색 서비스에 대한 API를 공개했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 결과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이를 응용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직접 개발, 공유할 수 있게 된 것. 우선 네이버 오픈API 사이트(http://openapi.naver.com)를 방문해 네이버 오픈API 이용 등록을 한다.
오픈API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opanapi)를 방문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나 샘플 사례를 참조하고 의견도 교환할 수 있다. 사이트 왼쪽 아래의 ‘API 이용 등록·수정’ 버튼을 누른 뒤 네이버에 로그인한다. 나타나는 화면에서 사용할 API 종류와 용도 등을 입력하고 등록을 누르면 숫자와 문자열로 구성된 키(key)가 발급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뒤 자신이 쉽게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와 환경에서 자신이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된다. API 페이지마다 자세한 이용 방법이 설명돼 있어 이 문서들을 참고하면 어떤 입력을 주면 어떤 결과를 받을 수 있는지를 바로바로 확인하며 만들 수 있다. 완성된 나만의 서비스나 프로그램은 공식 카페를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블로그 링크
최근 주요 포털을 중심으로 블로그나 웹 사이트를 링크시켜 주는 서비스 등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비슷한 주제나 관심사를 가진 블로거들이 링크나 트랙백 등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 링크 서비스 ‘블링크(blog+link)’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블링크’(http://blink.naver.com)는 ‘좋아해? 갈래? 살래? 할래’ 등 크게 4가지 테마 중 이용자가 직접 정한 관심 주제어와 관련된 네이버 사이트 내 또는 다른 사이트의 블로그 글들을 서로 링크시켜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드컵’에 관심있는 이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월드컵 관련 글(포스트)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는 네이버 내 타 블로그 글뿐만 아니라 ‘블링크’의 트랙백 기능을 통해 다음·야후 등 타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는 물론이고 이글루스·올블로그 등 블로그 전문사이트의 글까지도 공유 가능하다.
특히 ‘블링크’는 글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감’이라는 이용자 추천 기능을 통해 글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결과를 네이버 블로그 검색서비스에 반영, 양질의 사용자제자콘텐츠(UCC)를 얻을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네이트닷컴을 웹2.0 포털로 전면 개편하면서 블로그뿐만 아니라 웹 상의 모든 정보를 링크할 수 있는 ‘미니채널(http://minich.nate.com)’을 운영하고 있다.
즐겨찾기한 웹페이지를 주제 단위의 폴더로 만드는 것처럼 태그를 단 여러 개의 웹페이지를 의미있는 주제로 묶은 하나의 목록이 바로 미니채널이다.
◇온라인 평판(reputation)
위키피디어 정의에 의하면 ‘평판(reputation)’이란 ‘사람·그룹 또는 기관에 대한 대중의 의견, 즉 사회적 평가’다. 해외의 대표적 평판 서비스인 e베이의 사용자 피드백 시스템은 경매 과정에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평가를 수집함으로써 e베이 사용자들의 신뢰성에 대한 온라인 평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픈 마켓 플레이스 등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면서 상품 리뷰를 중심으로 한 평판 서비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피니티에이피는 국내 쇼핑몰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제공하는 제품 리뷰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본질적이라는 한계에 착안해 ‘레뷰(http://www.revu.co.kr)’라는 리뷰 검색을 선보였다.
레뷰는 신뢰도 높은 리뷰들을 검색 결과로 제공하며 리뷰 작성자의 온라인 평판 점수를 추출해 점수가 높은 사람의 콘텐츠 순으로 보여주는 특화 기술을 적용했다. 또 태깅 기술을 적용해 레뷰 사용자들이 리뷰 콘텐츠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직관적으로 태그를 붙여 향후 재검색을 하거나 남들과 태깅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레뷰의 태깅은 상품이나 문화 서비스에 대한 태깅이기 때문에 포커스가 뚜렷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 분야나 상품 기획 분야 등에서도 참고할 만한 수준의 태깅 변화나 흐름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레뷰는 컴퓨터·가전·디지털기기·영화·여행 등 9개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리뷰 콘텐츠를 DB화하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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