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업체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 달러 환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90% 이상이 중국, 대만 등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이들 업체의 경우 통상 원화가 오르면 마진폭이 높아져 그만큼 이득이지만 이를 이용,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 변동을 이용, 1000∼2000개 정도를 수입해 시가보다 30% 정도 낮게 팔고 사리지는 이른바 ‘보따리 장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체들이 수익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PC주변기기 업체에 따르면 그래픽카드, 메모리카드 등 PC주변기기 평균 판매 가격이 연초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다. 2분기가 PC주변기기 비수기인 만큼, 가격 하락은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하락 폭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인기 모델인 ‘지포스7600’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달 사이에 평균 2만 원 정도가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국제 가격 하락이 겹친 메모리카드의 경우 1GB제품 가격이 연초 대비 절반으로 꺾여 3만원 대 후반에 팔리고 있다. 또 그나마 판매가가 안정적이던 주기판도 최근 통합 칩세트 장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하락폭은 마진이 개당 평균 2000∼3000원 정도에 불과한 PC주변기기 업체에는 부담스런 수준.
한 업체 관계자는 “비수기인 4∼6월 사이에 가격 인하가 단행되지만 이번엔 원화 급등에 이득을 본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다”며 “특히, 주 단위로 수입 물량을 결정하는 대부분 업체들은 변동된 환율을 가격에 실시간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주변기기 업체의 경우 환율을 고려해 대금 결제시 현금과 신용장 거래(LC)를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수입상이 난립해 가격질서를 흐리고 있는 것도 업체들에겐 부담이다. 최근 용산 지역에만 한 주 평균 2, 3개 브랜드가 생겼다 사라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환차를 이용해, 원가 수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상인들의 불만이 높다. 김동원 이엠텍 팀장은 “고가 제품은 그나마 좀 팔리지만 저가 시장은 최근 가격 경쟁이 심해 판매가 어렵다”며 “연초 가격이 내릴 것을 예상하고 대량 발주를 해 놓은 상태여서 재고에 따른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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