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코리아 1년 `홀로서기`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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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노버가 오늘로 국내에 진출한 지 꼭 1년을 맞았다. 지난해 IBM PC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는 지난해 5월 1일 레노버코리아(대표 이재용)를 정식 설립했었다.

 LG IBM과 홀로서기에 나선 레노버 출범 원년 성적표는 한마디로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체 시장을 뒤흔들 만큼의 초기 시장 진출 효과는 누리지 못했지만 고속 성장을 위한 착실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먼저 레노버는 지난해 2분기 1만대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2만여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매출 면에서도 지난해 9월 1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에서 7·8위를 오가며 국내에서 레노버 고유의 인지도를 인정받았다. ‘토종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한 LG전자와 달리 서비스와 유통망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라는 평가다.

 정보통신부와 외교통상부 등 공공 시장에서도 굵직한 사이트를 확보했다. 특히 최근 게임장 전용 PC를 출시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 3월 게임장 전용 PC ‘E50’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300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신규 게임장은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레노버가 장악한 것.

 하지만 ‘IBM 후광’을 감안할 때 아직은 기대 이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LG IBM 당시와 비교할 때 판매량과 점유율 면에서 크게 뒤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분리 후 2위 업체로 도약했지만 레노버는 아직도 국내에서 ‘메이저 반열’에 들지 못하고 있다.

 레노버코리아는 지난달 새로 선보인 레노버 자체 라인업과 기존 IBM 제품 시너지를 통해 올해를 사실상 진출 원년으로 삼고 공격 경영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이재용 레노버코리아 사장은 “전체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보급형 제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고급형 라인업에 맞춰 올린 성과라는 면에서 값지다”며 “올해 서비스망을 갖추고 레노버 라인업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 시장점유율을 전년에 비해 배 이상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레노버코리아는 출범 1주년을 맞아 1일 서울 도곡동 IBM 본사 건물에서 서초동 외교센터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홀로서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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