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필름 통합 시대가 열린다.
광학필름은 LCD에 들어가는 각종 기능성 필름을 말한다. 편광판·프리즘시트·도광판·확산판·보호필름·반사필름 등 종류가 다양하다. 광학필름이 하나로 통합되면 재료비 감소는 물론이고 공정 단순화 효과까지 있어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여기에 LCD 패널을 조금이라도 얇게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따라서 LCD 업체들은 광학필름의 통합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학필름 업체들은 통합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속속 열매를 맺는 추세다.
◇기술개발 차원을 넘어 상품화로=국내 업체의 통합 광학필름 기술은 외국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개별 광학필름은 외국 업체가 먼저 선점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일찍부터 통합 광학필름에 주력, 원천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상품화에도 성공했다.
미래나노텍(대표 김철영)은 프리즘시트와 확산판 그리고 보호필름 기능을 하나로 묶은 UTE를 개발, 삼성전자와 AUO·치메이·CPT 등 국내외 LCD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김철영 사장은 “프리즘시트와 확산판·보호필름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30%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이 제품으로 올해 600억원가량의 매출을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KJ프리텍(대표 홍준기)은 도광판에 프리즘 패턴을 직가공 방식으로 새긴 휴대폰 LCD용 통합 필름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프리즘시트 한 장과 확산판, 보호필름을 사용한 것과 동일한 밝기를 낸다. KJ프리텍은 재료를 공급하는 일본 업체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우화인켐(대표 문희철)은 위상차필름과 광시야각필름의 기능을 TAC 필름에 통합한 편광판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원가절감은 물론이고 편광판 재료인 TAC 공급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화인터텍(대표 이용인)도 확산판에 프리즘시트 기능을 넣은 통합필름을 개발, 오는 3분기부터 LCD 7-2라인용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할 계획이다.
◇원가절감과 공정자동화의 열쇠=광학필름의 통합은 대세다. 비용 절감과 제품 슬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필름은 각각의 필름을 쓸 때보다 30%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CD 패널에서 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통합필름으로 제조원가의 2∼3%를 줄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재료비 절감뿐 아니라 필름을 부착하는 공정이 줄어들면서 얻는 제조비용 감소효과는 더 크다.
홍준기 KJ프리텍 사장은 “통합필름이 가져오는 공정단순화는 인건비나 시설비 등 고정비용의 감소와 직결된다”며 “통합필름에 면광원을 더하면 LCD 패널 생산의 자동화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아직 한계도 있다. 통합필름은 개별적으로 광학필름을 쓸 때에 비해 LCD 밝기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노트북PC 등 배터리가 병목현상을 빚는 휴대형 기기는 통합필름을 쓰기 어렵다. 결국 향후 얼마나 밝기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통합필름의 대중화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장동준·한세희기자@전자신문, djjang·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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