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 산업 성장 `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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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의 IT 업체 중 하나인 인포시스 건물 전경

 TCS·인포시스·위프로 등으로 대표되는 인도 IT 업체들이 미국·유럽 등 해외 아웃소싱 수요 급증속에 수억달러짜리 수주도 거뜬히 해내며 연간 30%를 넘는 성장률을 예고하며 액센추어·IBM 등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호황 속에 인도 IT업계는 자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유능한 IT인력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국민의 일자리 부족을 우려한 미국 정치인들로부터 미래를 위협받았던 2년 전 인도의 모습은 이제 글로벌 IT플레이어를 위협할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인도업체들이 급성장하는 IT아웃소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은 물론 SAP등 글로벌 IT인력충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30% 이상 성장 초호황=인도 IT 업체들의 활황은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의 실적에서 알 수 있다. TCS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2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 S. 라마도리 최고경영자(CEO)는 “해외로 아웃소싱을 맡기는 세계적 트렌드가 점점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 은행들과 5년간 5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TCS 뿐 아니라 인포시스와 위프로 등 인도 IT 업체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 IT전문가 모시기=이처럼 해외 수요가 늘자 인도 IT 업체들은 우수 인력 모시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의 3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난해 SW전문가 채용규모만도 6만1000명에 이른다.

대부분 대학 졸업생이어서 이들을 제대로 훈련시키는 일이 부담될 정도다.

수요가 늘어나자 이제는 인도 업체들이 이 오히려 해외에서 전문인력을 들여오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인포시스는 지난 1분기 1220명의 시스템통합(SI) 인력을 충원했다. 작년 3분기 750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여기에는 미국 SAP 엔지니어와 다른 전문가들도 포함돼 있다. 오는 6월에는 미국에서 300명의 신입사원을 신규 채용, 방갈로르로 들여올 계획이다.

물론 해외 인력 채용에는 어려움이 있다. 채용 후 실제 업무에 투입할 수 있을 때까지 들어가는 교육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해외 인력은 인도인 졸업생을 훈련비용의 3∼4배인 1만5000∼2만달러가 든다.

◇인도업체가 견제 대상=세계적 IT 회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첨단 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 경쟁업체들의 시장잠식에 대해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TCS와 인포시스는 ABN암로의 20억달러짜리 아웃소싱 프로젝트 일부를 따냈다. 이는 IBM이나 액센추어 같은 업체들이 주도해 온 분야다.

견제에 나선 EDS는 최근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그룹인 엠파시스에 3억8000만달러 규모의 조건부 인수를 제안했다. 이는 미국의 사모펀드인 콜버트 크라비스 로버트(KKR)가 9억달러에 인도 휴대폰용 SW업체 플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을 인수키로 한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FT는 이처럼 글로벌 IT업체들이 이처럼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인도업체들은 언제든지 해외 경쟁사들을 인수하고 아웃소싱 중심의 사업관행을 바꿔 IT 비즈니스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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