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하반기 내비게이터, 텔레매틱스 단말기 등을 출시하며 자동차 ‘애프터마켓(차가 공장에서 출고된 뒤 차를 유지하고 운행하는 데 관련된 시장)’에 진출한다. LG전자는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포마켓에 집중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24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내비게이터, 텔레매틱스 단말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용 애프터 마켓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은 수립 중이며 오는 9월까지 사업 계획을 확정한 후 연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서 개발될 단말기의 종류, 기능 등은 현재 미정이지만 LG전자는 효과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유리나 운전석 내부에 부착하는 거치형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카오디오처럼 자동차에 내장하는 인대시(in-dash) 타입의 경우 설치 문제에 따른 새로운 유통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거치형 제품들을 출시할 방침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이 같은 계획은 현대차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장에 한층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TG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며 장착률이 20%를 넘어서고 중대형 승용차와 RV 차량에도 확대 적용되면서 차량용 멀티미디어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에 이어 KT도 와이브로와 내비게이션의 결합 단말기인 ‘카PC’를 공개하며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장에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올 하반기 대기업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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