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기자의 고수에게 배운다]귀혼(하)

기자는 마지막 무공 사사를 받기 전 공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짬짬이 ‘귀혼’에 접속해 마물들과 대결을 펼쳤다. 또한 다시 한번 사부와의 비무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강호인들에게 비무를 신청해 컨트롤을 다듬었다. 공력이 낮아 승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얻은 공력이 19. 공력이 올라갈수록 레벨 한 단계를 올리는데 조금 더 긴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이렇듯 혼신의 무공수련을 마친 후 사부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받기 위해 다시 무림의 세계로 나갔다. 지난 번과 같은 PC방에서 사부를 만났다. 수련에 들어가기 전 먼저 이번 주에 올린 공력수치를 사부에게 보여줬다.

사부는 기자의 노력에 감탄하면서도 “지난 주에 이미 모든 무공을 다 가르쳐 드린거예요. 그래서 공력 올리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을거예요 호∼호∼. 이번 주는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소개할께요”라며 마지막 수업을 시작했다.사부는 먼저 낚시터로 향했다. 낮익은 장소였다. 홀로 무도수행을 하기 위해 이곳 저곳 안 가본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모든 강호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잠시 접고 한가로이 낚시하던 모습에 의문이 들었던 장소였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낚으면 여러가지 아이템을 낚을 수 있고 돈도 벌수 있어요” 사부의 이 한마디에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

낚시터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크게 소비성 어류, 기타 어류로 나뉜다. 사부는 “소비성 어류는 체력, 귀력 회복용으로 물고기중 등급이 높은 물고기는 어지간한 회복아이템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지니고 있어요. 게다가 상점 판매가도 상당한 고가죠. 또 가끔은 한가로이 낚시를 하는 것도 강호인의 풍류죠”라고 낚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낚시터는 청야강 4의 사공NPC 앞에 있는 워프존을 통해 갈 수 있으며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낚시터 입구에 있는 낚싯대와 미끼를 구입해야 된다. 판매하고 있는 낚싯대는 나무낚싯대와 참죽낚싯대 2종류다. 사부는 “그 중 참죽낚시대가 내구도도 좋고 낚아 올리는 시간도 빠르니 가능하면 참죽낚시대로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팁을 설명해 주며 낚시대를 물에 담궜다.사부는 “ ‘귀혼’에서는 오늘의 운세도 볼 수 있어요. 운세를 보고 어떻게 게임을 하면 좋을지 점쳐볼 수도 있죠. 청음관 남쪽의 점쟁이 할아범NPC와 명주성 서쪽의 점보는 노파NPC에게 볼 수 있으며 하루에 한번만 점을 봐줘요”라며 ‘귀혼’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설명했다.

점을 보기 위해선 복채는 필수. 500전으로 오늘 하루 운세를 알아볼 수 있다. 4장의 카드가 깔리고 그 중 한 개를 고르면 그날의 운세를 알려주고, 두번째로 선택하게 되는 마물패의 선택에 의해 ‘귀혼’ 내에서 행운을 받게 된다. 사부는 “그날 밤 24시까지 아이템 드랍률이나 획득 머니 상승, 회복류 아이템을 주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설명해 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귀혼’에서는 또한 이모티콘을 활용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이모티콘이 지정되어 있는 키를 누르거나 해당 글자를 채팅창에 쓰게 되면 캐릭터의 얼굴 앞에 귀여운 이모티콘이 나와 감정을 표현 해준다. 기자는 사부에게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다.마지막으로 사부는 기자를 이끌고 장터로 향했다. 많은 유저들이 상점을 열고 장사에 여념이 없었다. 귀혼장터는 청음관 동쪽의 워프존을 통해 갈 수 있으며 자유로이 개인상점을 개설할 수 있다.

귀혼장터 안에서 H를 누르면 상점창이 뜨는데 팔고자하는 물품의 개수와 가격을 입력하고 상점의 이름을 정해주면 자신만의 개인상점이 개설된다.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개인상점은 한가지 모양이며 최고 여섯가지 물품을 등록할 수 있다. 물품이 팔리면 팔린 물품의 칸은 비게 되고 자신이 번 돈이 아래에 보여진다.

사부는 마지막으로 키 설정에 대한 설명을 했다. “환경설정창인 ESC버튼을 누르면 중간에 키설정이라는 버튼이 있어요. 키설정을 켜면 ‘귀혼’에서 쓰이는 모든 단축키를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취향대로 재구성하여 좀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저는 아직 조이패드로 해본적은 없는데 조이패드도 지원한데요”

모든 무공을 사사받은 후 조심스레 사부에게 비무를 신청했다. 3판 2선승제의 제안을 사부가 혼쾌히 승락했다. 사부는 지난 번에 키워왔던 무공 10의 캐릭터로 기자와 비무를 겨루었다. 공력의 수치는 기자가 높았던 것.

그러나 그 간 알아왔던 사부의 포스에 눌렸던 것일까. 첫번째 비무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사부는 기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음 비무를 신청했다. 사부의 위로가 약이 된것일까? 믿기지 않는 승리였다. 아슬아슬한 차이의 승부였지만 사부를 제압한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마지막 비무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시작한 마지막 비무. 하지만 역시 사부의 내공은 장난이 아니였다. 기자는 쩔쩔매다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사부와 헤어질 시간이 왔다. 사부는 “이제 하산해도 되겠어요. 일취월장 하는 모습이 ‘귀혼’ 고수가 될 자질이 있으신 것 같아요. 다음에 ‘귀혼’을 통해 만나면 다시 한번 겨뤄봐야 겠네요”라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김명근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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