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0여 해외사업장과 본사를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로 묶는 2000억원 규모 이상의 초대형 IT 프로젝트 마스터 플랜을 다시 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력·예산·시기 등을 이유로 우선 재무 부문만 글로벌 ERP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최근 태스크포스(TF)를 전격 구성한 가운데 물류 부문까지 글로벌 ERP 구축을 동시 추진하느냐를 놓고 재검토에 착수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영지원 총괄 최도석 사장 직속으로 글로벌 ERP 마스터 플랜을 새롭게 짜는 TF를 구성, 최근 삼성SDS 3S본부장인 박종암 전무를 본사로 인사 발령, 글로벌 ERP 구축 업무의 총괄책임자로 전격 발탁했다.
삼성전자 TF는 글로벌 ERP 추진 일정과 설계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체 일정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새롭게 수립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가트너로부터 재무·물류 ERP 동시 추진을 제안받았지만 각종 규제 준수를 위한 ERP 구축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면서 재무 부문의 글로벌 ERP를 우선 추진키로 했다가 이를 원점으로 돌렸다.
업계는 일단 TF가 새롭게 구성되면 재무와 물류를 통합한 글로벌 ERP 추진 계획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ERP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대대적인 프로젝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TF 구성 목적은 글로벌 ERP를 더 추진하기보다는 다시 검토해 보고 방향을 정하는 데 있다”며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수민·류현정기자@전자신문, smahn·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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