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 직영매장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소형 생활가전 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한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오픈한 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에 테팔·브라운·필립스 등 해외 소형가전 브랜드숍을 입점시킨 데 이어 LG전자도 소형가전사업강화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대기업 유통점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종합 전자전문점과의 영역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최근 강신익 한국마케팅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OS(OutSourcing)사업그룹을 신설, 하이프라자와 대리점에 공급되는 소형가전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지금까지 소형가전 부문에 대한 소싱을 LG전자에서 분사한 오디코프(구 메가라운드)가 전담해 왔으나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하이프라자 및 대리점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판단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LG 가전제품 외에 ‘원스톱’ 쇼핑 체제를 갖춤으로써 집객 효과를 높이고, 매출도 크게 진작시킬 수 있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최근 유통 매장들이 ‘대형화’되면서 전 제품군을 취급하는 추세인 데다, 소형가전이 전체 가전제품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5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사내 전담팀을 통해 △선정된 제품의 적합성 여부를 판별하고 △신규 제품군을 개발할 방침이다. 오디코프에서 하던 업무를 이관받을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코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와 협상중으로 늦어도 하반기중에는 확정될 것”이라며 “소니·테팔 등 대기업 브랜드는 LG전자가 맡고, 중소기업 제품은 종전대로 오디코프에서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처럼 직구매 형태로 발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영업사업부 MD사업팀에서 가전 직영매장에 입점되는 소형가전들을 선정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소형가전 부문이 취약한 편”이라며 “집객률을 높이고 종합 가전매장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LG전자가 중간에서 가전 직영매장에 입점되는 소형가전 제품의 적절성 여부를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와 삼성전자는 2000년을 전후해 소형 가전제품 직접 제조에서 발을 뺐으며, 대신 외국 브랜드나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직영매장에 입점, 판매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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