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성장 後분배` 초점 맞췄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와 현대차 등 텔레매틱스사업자들은 ‘경쟁 속 협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의 파이를 키워놓은 뒤 그 결실을 공동으로 분배하겠다는 사실상 ‘선 성장, 후 분배’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통사들은 별도의 키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전용폰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요금제 개선을 통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설 계획이다. 텔레매틱스산업협회를 중심으로 보험·물류 등 이종산업 간 협력도 적극 추진하면서 최대 현안인 킬러앱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휴대폰 기반의 네이트 드라이브(NATE Drive)를 이용한 애프터마켓 공략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비포마켓의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 가입자는 약 50만명이다.
SKT 관계자는 “고객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교통정보 수요와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에 대한 고객 선호는 향후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SK텔레콤의 경쟁력을 시사한다”며 “작년 7월 출시된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가 보편화되면서 텔레매틱스 산업에서 블루오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T는 또 연말까지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10종이 넘는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전용 키트(Kit) 설치와 사용에 불편함을 느꼈던 기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KTF는 업계 간 다양한 협업사업모델(Collaborative Business Model)을 구축해 텔레매틱스 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KTF는 현재 현대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 텔레매틱스 단말기사업자, 주요 SI사업자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오는 5월에는 르노삼성차와 비포마켓에서의 협력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KTF가 선보일 비포마켓 전용 케이웨이즈(K-ways)서비스는 위성 및 지상파DMB 탑재를 비롯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 길안내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정보형 서비스가 데이터이용료 없이 월정액 상품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KTF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업은 자동차산업 특성상 중장기 사업협력 모델을 수립하고, 자동차와 이동통신망 간 라이프사이클을 조화롭게 일치시켜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표를 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LG전자와 현대오토넷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한 뒤 옵션으로 판매하는 비포마켓 시장을 공략중이다. KTF·LGT 2개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로티스와 한국도로공사에서 교통정보를 제공받는다. 교통지도는 만도맵앤소프트 제품을 사용한다.
모젠 단말기는 23일 현재 12개 차종에 탑재돼 있으며 특히 그랜저는 약 15%의 장착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기업체 등 법인 대상의 영업을 강화하고 월드컵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진행하는 투톱마케팅 등 공동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완성차 판매 체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고객관계관리(CRM) 기반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지상파DMB에 서비스 도입 `눈앞`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서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특히 지상파DMB는 TV와 라디오가 무료기 때문에 텔레매틱스가 부가서비스(유료 모델)로 제공될 여지가 높아, 지상파DMB 사업자의 관심이 높다. DMB의 데이터방송은 여러 모델을 찾겠지만 교통정보가 주요 서비스라는 점에서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한다.
DMB의 데이터 채널을 활용한 텔레매틱스는 이르면 6월, 늦어지면 올 하반기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DMB 텔레매틱스의 장점은 기존 통신망(CDMA EVDO 또는 cdma2000 1x) 기반의 텔레매틱스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지상파DMB가 향후 보급이 보편화돼, 휴대폰이나 내비게이터의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면 텔레매틱스 산업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MB의 텔레매틱스는 기본적으로 교통·여행자정보 국제표준규격(TPEG)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KBS·MBC·YTN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KBS는 KTF·현대자동차·삼성전자와 함께 지상파DMB 채널을 통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제휴를 맺었다.
KTF와 현대차는 각각 통신망 운용 및 단말기 보급과 교통정보서비스 제공을 맡게 되며, 삼성전자는 텔레매틱스 전용 지상파DMB 단말기를 개발하고 KBS는 지상파DMB 채널 송신을 수행한다.
한발 뒤처진 것처럼 보였던 MBC도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MBC는 이미 ‘아이디오’라는 내비게이터 사업을 펼쳐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MBC의 내비게이터 사업 중심을 아이디오에서 DMB TPEG로 옮기기로 내부 결정을 했다. 특히 KBS와 현대자동차가 앞서가다가, TPEG용 수신제한시스템(CAS) 표준화에서 주춤하고 있어 새로운 세력으로 주목받는 게 MBC다. MBC는 가능한 많은 단말기 제조사들과 협력해 초기 보급에서 KBS 진영에 밀리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선 DMB TPEG 내비게이터의 첫 상용화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 KBS 진영은 6월 첫 단말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6월 이전에 TPEG용 CAS업계 표준화가 전제돼야 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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