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4월 3주

  홀리데이

홀리데이는 1988년 범죄자 이송중 탈출해 강도 행각과 인질극을 벌인 ‘지강헌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7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홀리데이는 인질극을 벌일 당시 지강헌이 틀어 달라고 요구했던 비지스의 노래에서 제목을 따왔다. 보호감호법으로 상징되는 80년대 말 5공 시절의 인권유린과 사회적 모순을 다룬 홀리데이는 소재의 선택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범법자의 처지를 강조해 사건의 책임을 사회로만 돌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지강헌과 대립하는 가상인물 김안석(최민수)의 역할을 너무 부각시켰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에 찾아가는 장면 등은 실화에 기반했음에도 픽션을 지나치게 가미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제작중 이성재의 어깨 탈골, 최민수의 오토바이 사고 등으로 애를 먹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봉한 지 4일 만에 CGV에서 간판을 모두 내려 배급사 측과 마찰을 빚었다. 이런 악재 속에서 개봉한 홀리데이는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의 잇달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100만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비록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서구에선 ‘반지의 제왕’과 더불어 팬터지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원작의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원작의 시청각화를 최대의 목표로 삼는 전략을 선택했고, 이는 원작의 팬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만약 영화를 보고 불만이 생긴다면 그것은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팬터지 문학의 배경이 서양 중세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기에 서양 중세의 기초 세계관인 기독교의 영향 역시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나니아 연대기는 서구 교회학교에서 주요 참고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기독교 교리·문화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아슬란의 세계 창조, 세계 구원을 위한 죽음과 부활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예수의 일생이 떠오를 것이다.

트랜스포터 2

‘트랜스포터 2’에서는 전편의 감독이었던 원규가 액션 연출에 전념하는 대신 루이스 레테리어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핵심이었던 제이슨 스타뎀은 다시 출연하지만 무대는 마이애미로 옮겨졌다. 액션의 규모도 커졌지만 얼마 만에 썼을까 궁금해지는 시나리오의 단순함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트랜스포터 2의 화질을 보면 일단 햇빛 눈부신 마이애미 해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답게 화사한 발색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아쉬운 것은 영상이 샤프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점. 액션영화는 사실 영상보단 사운드가 감상의 즐거움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기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음악, 강력한 폭발음, 적절한 타격음이 액션영화의 사운드가 갖춰야 할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리어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공간감이나 임장감은 부족하지만, 필수요소는 매우 충실하게 갖춘 사운드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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