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단말기에 대한 품질기준이 없는 가운데 제품간 수신성능 편차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지상파DMB 특별위원회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실시한 지상파DMB 수신율 공동 재조사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제품마다 성능 제각각=18일 조사에서는 동일한 지역에서도 방송 수신결과에 차이가 났다. 특히 방송신호가 약한 곳에서 제품 유형별·제조사별로 편차가 분명했다. 예컨대 난청지역인 정릉지구에서는 일시적인 화면 끊김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후 정상 수신 과정에서는 지상파DMB폰 2개 모델은 곧바로 수신이 재개된 반면 다른 2개 모델은 정지상태가 한참동안 유지됐다. USB형도 3개 모델이 정상수신으로 돌아오는데 제조사별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단말기 설치 위치와 표본에 대한 신뢰성 등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확연했다.
단말기간 디코딩 효율도 달라서 수신 시간이 길게는 1초까지 차이가 나는 점도 지적됐다. 10여대의 단말기를 한 곳에 놓고 보면 순차적으로 화면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능 역시 제각각인 것으로 지적됐다.신호가 끊겼을 때 재수신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말기는 자동 재수신하는 반면, 단말기를 재 조작해야 수신이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신호가 끊어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신호를 찾기 때문에 이러한 아예 끊어지게 한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테나 길이와 수신성능 직결=안테나 길이에 따른 차이도 수신성능을 좌우했다. 가장 뛰어난 수신성능을 보인 제품은 차량용이었다. 차량용은 차량 외부에 설치한 외장형 안테나와 길이가 긴 내장형 안테나 모두로 우수한 수신성능을 보였다. 반면 안테나가 가장 짧은 폰형의 수신율이 상대적으로 처졌다. 안테나 길이가 차량용과 폰형의 중간 정도인 USB형은 제품별 편차가 있었지만 대체로 차량용과 폰형의 중간 정도 수신율을 보여줬다.
쏠리테크 원신희 팀장은 “길이를 줄이기 위해 공학적인 설계를 하더라도 길이가 긴 제품보다는 수신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표준화 서둘러야=업계에서는 지상파DMB 단말기에 대한 성능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DMB프로젝트그룹(PG307) 산하의 워킹그룹이 수신감도를 포함한 단말기 규격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운 DMB PG 의장은 “시급한 사안인 만큼 상반기 중에 규격기준 수립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에 제정될 지상파DMB 단말기 규격기준은 향후 국제 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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