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미국의 한 전문잡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으로 스탠포드대학의 로봇자동차 `스탠리(Stanley)`를 꼽았다. 스탠포드대가 개발한 스탠리는 지난해 운전자나 원격조종 없이 모하비 사막 210km를 가로지르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첨단연구계획청(DARPA)의 그랜드 챌린지 대회에서 카네기멜론대 등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탠퍼드 AI랩의 리더로 스탠리의 `아버지`격인 세바스찬 스런 디렉터는 18일 전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내년 10월 8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로봇자동차로 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시도는 머지않은 미래 운전자의 안전을 돕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운전지원시스템의 개발과 운전에 들이는 시간을 업무에 활용하는 생산성 증가, 또 고속도로의 효율성을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교통시스템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인 자동차의 등장은 군사 분야에서 2015년쯤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일반 운전자들의 사용은 법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어 운전보조시스템 등으로 먼저 상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리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카네기멜론대를 앞선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소프트웨어(SW)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 경쟁자들이 하드웨어에 신경을 쓸 때 소프트웨어(SW)에만 집중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여기서 적용된 것은 로봇이 인지하는 여러 정보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그 확률 분포를 따져 결정을 내리는 확률론기반(probabilistic) 로보틱스 기술. 마치 16살의 청소년에게 운전교습을 해주듯이 운전자의 습관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교육과정을 거치도록 해 스탠리가 주행할 때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스런 디렉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력해 확률론기반 자동차 주행 기술연구와 KIST의 로봇팔 조작 연구를 합쳐 로봇팔 조작의 확률론적 접근 연구에 손을 잡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갈 계획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