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ERP 도입 평균 ROI 150%에 그쳐

중소기업의 전사자원관리(ERP) 도입 평균 투자대비효과(ROI)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인 15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산, 자재/물류 등 협업이 필요한 업무 분야에서 ERP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산원(원장 김창곤)은 15개 중소기업을 대상 표본으로 자체 개발한 ‘IT솔루션 도입 성과측정방법론’을 적용한 결과, 대상 기업의 ERP 도입 평균 투자수익율(ROI)이 150% 수준에 그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컨설팅은 업체별로 6주간 현장 컨설팅을 통해 실시됐다.

한국전산원 측은 “국내 대기업의 ERP 도입 ROI가 약 300%∼400%, 해외 선진기업의 경우 500%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는데 비하면 이번 중소기업의 ERP 도입 효과는 미미한 수치”라고 말했다. 전산원에 따르면 ROI가 적어도 300% 이상은 나와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150%의 수치는 활용도가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결과는 중소기업이 ERP 도입 이후 영업/고객관리, 경영지원 분야에서는 성과를 얻고 있으나, 생산·자재/물류·서비스 품질 분야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과가 낮은 분야를 보면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 사이의 협업 영역이며, 이에 따라 공급망관리(SCM) 측면에서 ERP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산원 이규정 팀장은 “중소기업은 시스템 도입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스템 도입에 앞서 스스로 표준화, 변화관리, 업무개선 등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산원은 올해 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RP 뿐 아니라 생산정보, 영업정보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임대서비스 도입에 대한 ROI 분석을 위해 컨설팅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사업공고를 내고 5월 후반에 대상 기업을 모집한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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