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게임전시회로 세계 굴지의 게임명가들이 그동안 절치부심 준비해온 야심작들을 선보이는 무대다. 그러나,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한국 공동관’이라는 형식으로 매년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다. 올해도 15개 업체가 한국공동관의 이름으로 세계 게임 관계자들 앞에 준비한 기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선정한 15개 출품 업체는 게임하이, 네오위즈, 엔도어즈,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윈디소프트 등 온라인게임 회사가 10개이며, 게임빌 등 모바일이 2개사, 기타 주변기기에서 3개 업체 등이다. 이들 참여 업체는 게임산업개발원으로부터 부스 임차 비용을 지원받고 브로셔 등 공동 홍보물 제작, 사전 홍보자료 제작 발송, 현지 통역지원과 바이어 상담주선 등을 지원받게 된다.
비록 공동 부스를 통해 세계 시장의 중심에 서지만 출품작들의 면면은 대형 기업들 못지않게 화려하다. ‘데카론’ ‘서든어택’ ‘알투비트’ ‘인피니티 온라인’ ‘군주 온라인’ ‘프리스타일’ 등 국내에서 기반을 닦은 온라인게임이 선봉을 맡고, 미지아이엔지의 ‘티크루’ 등 E3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이 측면 지원을 통해 게임 강국 한국의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한국공동관은 컨벤션 센터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우스홀에 자리할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공동관은 관계자의 발길이 뜸한 켄티아홀에 부스를 세워 비용 대비 효과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업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올 E3부터 메인 홀을 일찌감치 예약한 상태다.
게임하이의 임옥섭 본부장은 “중소업체들의 고민은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미비해 수출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며 “E3같은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국공동관 정책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더욱 부스 규모와 참여 업체를 늘려 세계 각국으 바이어들의 눈과 귀를 모을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이 더 지원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E3는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의 이니셜로 매년 5월 중순경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다. 영국의 ECTS와 일본의 도쿄게임쇼(TGS)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으나 ECTS가 없어지고 일본 TGS의 위상이 약해지면서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게임전시회로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유일한 경쟁자였던 TGS가 PC 분야를 외면하고 차세대 콘솔에 집중하면서 E3는 나날이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게임 외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대거 선보여 ‘인터액티브산업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E3는 1995년부터 시작됐으며 세계 게임시장을 주름잡는 미국와 일본, 유럽 업체들이 주축이 돼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과 콘솔 플랫폼과 관련 콘텐츠가 총출동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한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이 선보이기 시작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게임 개발사와 유통업계는 E3를 통해 세계 게임산업의 트렌드와 비전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필수 코스로 이곳을 방문한다. 올해는 56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으로 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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