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기자의 고수에게 배운다 귀혼](중)

사부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하는 기자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지난번에 약속한 레벨 10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많은 마물들과 대결하며 제 때에 운기조식에 실패해 주화입마에 빠졌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서너차레,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공력10이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제 사부를 만나 제대로 된 무공을 전수 받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지난 번과 같은 장소에서 사부를 만났다. 예를 갖춘 후 의기양양해 하며 로그인 하여 보란듯이 공력의 수치를 보여줬다. 사부는 미처 수염도 깍지 못하고 약속장소로 나간 모습을 보며 “그 간 고생이 많았나 봐요. 호∼호∼ 하지만 공력 10은 정말 훌룡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야 제대로 된 무림인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듯한 느낌이다.지난 번과는 다른 맵을 선택해 사부와 함께 진정한 무림에 첫발을 내딛었다. 사부는 지금부터 무림의 고수가 되기 위한 진짜 무공을 전수하겠다며 부단한 연습을 당부했다. 첫 단계는 직업과 무기를 선택하는 일이었다. 사부는 각 직업군과 그에 따르는 무기에 대한 무공을 차근차근 전수해 주었다.

‘귀혼’의 무공은 직업별, 무기에 따라 특화된 무공과, 같은 직업군이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공통무공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해 직업과 무기를 선택하면 공력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도 좀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다.

무사는 직업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근거리 무공에 강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도와 검을 사용한다. 도는 데미지 위주의 무공을 사용할 때 유용하지만 공격속도가 느린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검은 도와 반대로 속도 위주의 무기로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은 약하나 여러 마리 관통공격 가능하다

자객은 무기에 따라 근거리와 원거리 공격 행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공격거리에 따라 장갑과 조라는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장갑은 표창을 던질 수 있는 무기로 원거리 관통 공격 위주다. 조는 빠른 공격속도를 자랑하는 근거리 무기로 데미지의 폭이 크다.

도사는 무기의 속성에 따라 마공과 물공위주의 공격으로 분류된다. 장은 눈앞의 적을 얼려서 행동 중단상태로 만드는 빙백결근의 무공을 쓸 수 있다. 선은 전면의 적에게 불화살을 날리는 마화촉의 무공을 사용할 수 있다.

사부는 자신의 직업은 도사이고 장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장의 공격인 빙백결근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하지만 사부의 공력이 너무 강해 공격받은 마물이 얼기도 전에 혼을 빼앗겨 행동중단 상태를 볼 수는 없었다. 화려한 무공을 보려면 열심히 수련해 직접 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기자는 평소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힘 위주의 공격을 즐겨하는 무사를 선택했다.사부의 캐릭터 얼굴에는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는 그가 사파임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정파와 사파. 무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선악의 구도다. 레벨 40에 이르면 이러한 선악 구도에 한 축을 선택할 수 있다.

“공력 40이 되면 파벌NPC를 찾아가 정·사파의 파벌을 선택할 수 있어요. 정파는 방어력 위주의 전체 능력이 향상되고 청음관 남쪽에 있는 백화란 NPC에게 의행을 받아 수행하면 돼요. 사파는 공격력 위주의 전체 능력이 상승되고 청음관 북쪽의 흑사풍NPC에게 의행을 받아 수행하면 돼요” 어느 파벌을 선택할 거냐는 사부의 질문에 기자는 사부를 따라 사파에 입문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사부는 사파에 가입해도 협객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며 파벌무공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파벌을 선택하게 되면 파벌 무공을 배울 수 있다. 현재 공개된 파벌무공은 2가지. 먼저 혼마둔갑은 공력 40에 습득 가능하며 혼마 게이지가 가득차게 되면 기존에 분노가 혼마로 바뀌게 되며 캐릭터의 외형도 변하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한다. 무공 수치가 높을수록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더욱 올라간다. 비룡장은 공력 50에 습득 가능하며 손에서 용의 기운을 뿜어내는 무공으로 전방의 적을 관통한다. 무공수치가 높을수록 공격력이 상승한다.

이외에도 ‘귀혼’에는 문파와 무리시스템이 존재한다. 무리는 일반게임의 파티와 같은 시스템이다. 마물을 잡았을 때 자신이 얻을 경험치 외에 보너스 경험치가 더해진다. 무리의 최대 인원은 6명으로 무리원의 수가 많을수록 보너스 경험치는 더 많아진다. 문파는 같은 파벌 내에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으로 문주, 부문주, 장로, 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파 관리를 위해 문파 공지, 직위 편집, 문원 추방등의 기능만 현재 구현돼 있다.하루동안 너무 많은 무공을 전수받아 기자의 기력이 모두 소진됐다. 이를 눈치챈 듯 무공전수에 한창이던 사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지난 주 레벨 차가 너무 커 사부를 직접 상대하며 무공을 전수받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했던 기자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사부가 다른 캐릭터를 레벨 10으로 키워왔다는 것이다. 드디어 사부와의 1대 1 비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같은 공력에서의 대결이다.

사부는 “비무는 상대방의 동의하에 즐기는 대련 시스템으로 2분간 진행돼요. 패하더라도 패널티는 없고 자신의 콘트롤 실력을 점검하는 거예요”라며 일단 비무시스템을 설명했다. 비무를 할 수 있는 조건은 직업이 있어야 한다(공력 10이상)는 것과 비무를 할 상대와 공력차가 10 이하일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비무는 비전투 지역에서만 가능하고 시작되면 회복류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다. 이 때 대련 상대 외의 다른 플레이어는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결전이 시작됐다. 사부는 공력 10의 캐릭터로 무림에 들어서 기자에게 비무신청을 했다. 이번에 이기면 충분한 능력을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에 깊은 심호흡과 함께 신청을 받아들였다. 초반에는 근거리 공격에 강한 무사답게 적극적인 접근전에 나서 난타전양상을 이끌어 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강호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최고수의 반열에 오른 사부는 뭔가 달랐다. 빠른 몸놀림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가 싶더니 기자를 순식간에 제압하며 비무를 마쳤다. 사부는 “초반 공세가 너무 무서웠는데 아직 배울게 많은 것 같아요”라며 다음 시간에 초절정 고수가 될 수 있는 마지막 무공전수를 약속하며 작별을 고했다.

<김명근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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