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결과가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더 열심히 해서 확실히 기준 점수를 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은 우리 잘못이다. 앞으로 대책을 논의해 다시 참여하겠다.”
지난 1월 23일 백낙천 당시 경인열린방송(KTB)컨소시엄 사장이 ‘경인민방사업자 선정 무산’ 소식을 접한 직후 한 소감이다. 당시엔 5개 컨소시엄이 사업권에 도전했으며 방송위의 심사 결과, KTB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지만 선정기준점을 넘지 못했다. 5개 컨소시엄은 그후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 일부는 도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백 사장은 당시 5개 컨소시엄 사장 중 유일하게 재차 도전하는 주자가 됐다. 선정 무산 직후에 그는 준비가 불충분한 점을 시인했고 재도전할 의사를 밝혔으며 이제 약속을 지킬 시점에 섰다.
“1차 선정 때와 같은 이름인 KTB지만 이번엔 많이 다르다”고 잘라 말하는 백 사장. 그는 “주주구성에서 우선 대양금속·경인양행 등 재무능력을 갖춘 경인지역 향토기업을 영입했다”며 “사업 계획서도 예전엔 중기협컨소시엄과 하림컨소시엄이 급하게 통합되면서 일부 부실한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엔 1차 심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KTB는 대양금속을 1대주주(18.75%)로 하고 중기협(16.63%) 및 특수관계자(2.12%)가 공동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경인양행(10%), 한국백신(7.5%), 신구종합건설(5.63%) 등 경인지역 30개사를 포함해 37개 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백 사장의 자산은 지역민방인 전주방송을 8년간 직접 경영한 경험이다. 새 경인민방을 이끌기 위한 자산을 갖춘 셈이다. “전주방송은 70% 정도 SBS 방송을 중계하고 30%도 못 미치는 분량만 자체 편성해 중앙에 의존하는 형태지만 경인민방은 100% 자체 편성하니 그만큼 부담이 크다”며 “자본금도 전주민방은 300억원이 채 못됐고 이쪽은 1500억원이라 규모도 몇 배나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확실한 경영이 안 될 경우 잘못될 개연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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