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컴퓨팅 유통업체가 지난해부터 잇따라 진출한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빅스·한국정보공학·쓰리소프트 등은 신규 사업에서 수억 원 대의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빅스(대표 정남진)는 일찍 투자해 놓은 DMB 중계기업체 산타테크(지분 40%)에서 올해 상당한 평가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타테크는 지난해 10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또 올 초 인수한 바이오업체 바이오포커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는 다른 바이오업체인 메타볼랩까지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
HP PC·서버 하드웨어 유통업체인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도 투자에 따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가 신규로 투자한 회사만 10여 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 리포팅 툴 개발업체 엠투소프트와 e메일 보안업체 소만사는 지난해 각각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가운데 10% 정도의 수익을 냈다. 특히 정보공학 자회사인 센트로닉스는 국내 휴대폰업체와 다국적 업체에 DMB 칩 공급 계약 성사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쓰리소프트(대표 이석배)도 직접 사업부를 만들어 신규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는 지진속보 단말기 개발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 데 일본 등에서 8만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텔레매틱스와 DMB 겸용 PMP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디에스(대표 김형원)도 시스템 관리 사업을 해 오다 성능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했다. 이 회사는 성능관리 툴 ‘파인앱’을 대법원·영진전문대·정통부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할 전망. 최근 단가 하락과 출혈 경쟁에 부딪힌 중소 컴퓨팅 업체가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기 때문. 스토리지업체 나래시스템은 지난해 무균 미니돼지 생산업체 PWG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PWG는 최근 싱가포르에 1000여 평 규모의 미니돼지 사육 실험과 임상 센터 건립에 나섰으며 싱가포르 정부에서 토지 지원을 승인 받았다. 인텔 서버 유통업체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도 e러닝 사업에 진출하면서 솔루션 사업부를 분사했고 ‘IBM i 시리즈’ 총판업체로 유명한 이지시스템도 영어 교육과 필기 인식기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이병희·류현정기자@전자신문, shake·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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