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희 넷포유 사장(40)은 올해 들어 매우 바빠졌다.
지난 2월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직을 맡게 돼서다. 회사(경기도 안양)와 협회(서울 역삼동)가 가깝지 않지만 매주 한 차례 이상 꼭 협회를 찾는다.
올해로 회사 설립 7년차인 그에게 투잡(Two-Job)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재밌다’는 의외의 대답을 한다.
“일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제 자신을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CEO로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런 긍정적인 사고는 경영철학에도 배어난다.
“‘사람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경영하면서 느낀 것인데 힘들 때면 누군가가 나타나 도움을 줍니다.”
그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협회장직을 맡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그 나름의 조직 친화력을 높이는 방식을 소개했다.
“가끔 직원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고충을 얘기하고 또 어려운 점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죠. 결코 우리 조직이 수직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박 사장은 “조직을 키우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며 “제가 잘하면 본부장 그리고 직원들이 다 잘한다”고 덧붙였다.
1999년 창업한 그는 올해 실적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사업이 올해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예상이다. 넷포유는 SW 개발사로 시작해 현재는 SW·시스템·멀티미디어 3개 사업부를 운영중이다.
“SW와 시스템은 우리 회사 근간이 되는 사업군이며 PMP사업을 담당하는 멀티미디어가 소위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달 PMP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정했습니다.”
박 사장은 ‘아름다운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회사란 “직원들이 집보다 회사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익은 철저히 나눠주고,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에 대해선 철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추천의 변
◆전미숙 베베하우스 사장
여성 CEO 대부분은 인맥관리가 취약하다. 박 사장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 다른 여성 CEO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영에서 냉철하고 원칙을 잘 지키며, 새로운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해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점도 박 사장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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