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학기술부)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이하 창의사업)’을 통해 대학을 중심으로 80개 연구실에 2777억원을 지원해 국내외 특허 807건을 출원·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논문발표실적도 국내에서 536건, 국외에서 3577건 등 모두 4113건을 기록했고, 연구물 수행과정에서 석·박사 인력 258명(박사 80면)을 배출했다.
특히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네이처(Nature)·사이언스(Science)·셀(Cell) 세계 3대 과학학술지에 우리나라 논문 114편이 실린 가운데 창의사업을 통해 26편(22.8%)이 발표되는 등 국내 연구성과의 질을 한차원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식을 가진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해 세계 과학계 리더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 기초연구 역량을 강화해 핵심·원천기술력을 확보하고 미래 신산업 창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김창우 과기부 기초연구지원과장은 “창의사업에 매년 6억∼7억원씩 9년간(3+3+3) 지원하되 3년마다 평가를 해 하위 15%를 강제로 탈락시킴으로써 수혜 연구단 간 경쟁이 촉발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과기부가 지원하는 여러 기초연구개발사업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결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창의사업 연구책임자들이 국제 주요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선정되거나 국제학술대회의 기조강연자로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연구 역량의 탁월성을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창의사업을 통해 염한웅 교수팀(연세대 원자선원자막연구단)이 세계 최소 선폭 ‘실리콘 금속배선’을 개발해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경쟁에서 우리 산업계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과기부 설명이다. 또 김칠민 교수팀(배재대 광혼돈현상제어연구단)의 ‘안전한 양자암호 프로토콜’, 이명수 교수팀(연세대 초분자나노조립체연구단)의 ‘세포막에 통로를 형성하는 분자튜브’, 김성훈 교수팀(서울대 단백질합성효소네트워크연구단)의 ‘암 억제 유전자 발견’ 등의 성과들이 셀, 네이처 등에 발표돼 세계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택환 교수팀(서울대 산화물나노결정연구단)의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생산기술 개발’을 비롯한 나노 관련 창의사업과제들은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균일한 산화철 자성체 나노입자로 만들어진 액체자석(Ferrofluid) △연료전지 전극재료, 반도체 공정의 화학기계적연마제(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agent)로 사용되는 ‘세리아 나노입자’를 합성한 시료 △반도체 나노입자가 자외선을 받으면 여러 다양한 빛깔을 낼 수 있는 것을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형광체 등이 산업화 및 제품화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이밖에 오우택 교수팀(서울대 약대 통증발현연구단)은 독일 슈왈츠파머사와 1600억원대 신약물질 로열티 및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료 수익 성과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과기부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에도 15개 신규 지원연구단을 포함한 53개 연구단에 35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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