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세부 산업별 기술 정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업기술수준 종합지수(CIITL)’가 개발된다.
특정분야가 아닌 산업기술 분류체계에 따라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수준 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유망·취약 분야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구개발(R&D) 정책방향 등에도 적극 활용된다.
산업기술평가원은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분류체계(4개 대분류·44개 중분류·369개 소분류)에 따른 ‘산업기술수준 종합지수’를 도출키로 하고 업계 대상 설문조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조사결과와 종합지수·부문별 지수는 오는 10월 공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전문가 의견에만 의존해오던 것에서 탈피, 정성적 평가 외에 정량적 조사를 추가해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문헌조사 외에 2차례 설문을 통해 1만3000여개 기업체와 1만3000여명의 산·학·연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다. 재외 과학기술자 4100명의 설문 내용도 지수 산출에 포함된다. 지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 전문가위원회와 자문위원회도 운영키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 방법을 준용해 유럽연합(EU)·미국·일본 등 해외 기술수준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은 “이번 조사는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2004∼2008년)’과 맞물려 사업이 추진되는 중간 시점에서 전반적인 우리나라 기술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5년에 2회 꼴로 조사를 정례화하고 산업정책에도 조사 결과가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수준 지수는 객관성 확보와 산업별·국가별 비교가 가능토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중장기 관점에서 향후 조사와의 호환성, 연계성 확보에도 주력하게 된다. 산업기술평가원은 산업이나 업종별 수준 평가 외에 △주력기간산업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신산업 등으로 재분류한 지수도 개발해 조사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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