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게임을 창조하시니라. PC가 형편없고 사양이 떨어져 그래픽은 의도한 바를 표현하지 못하니라. 이에 펜티엄이 있으라 하시니 펜티엄 4가 등장했고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나누사 하늘을 온라인게임이라 칭하시고 땅을 PC게임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만약 게임에 대한 신화가 있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물런 이런 신화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게임은 이미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현실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아쉽다고 생각해도 할 수 없다. 현실은 현실일 뿐이니까. 하지만 걱정 하지 말지어다. 이런 신화 말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은 많으니까.
비록 게임에 대한 신화는 아니지만, 게임 속 신화는 얼마든지 있다. 세계 각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조금은 어렵고 신비스럽기만 했던 신화에 즐거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 더불어 진행을 하는 동안 느끼는 즐거움까지 얹어서 말이다.모든 신화 중 가장 사람들에게 낯익은 것은 아마도 ‘그리스·로마 신화’ 일 것이다. 올림푸스, 제우스, 비너스같은 이름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들을 수 있다.그래서일까? 신화 소재 게임 중 유독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우선 최근 선보인 ‘신화 온라인’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 물론 이 작품엔 그리스 신화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신화가 모두 등장한다. ‘세상은 암흑과 혼돈에서부터 시작되고,암흑과 혼돈 속에서 차츰 차츰 싹을 피워 가는 무한에너지…. 바로 ‘빛’ 이라는 존재는 에너지가 점차 커지면서 붕괴의 과정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붕괴는 새로움의 창조 에너지를 만들어 내며 세상을 지배할 아니 세상을 재창조 할 4명의 신성을 탄생 시킨다. 반고, 카오스, 유미르, 아툼 신성이라 불리 우는 이들 4명의 절대 에너지들은 자신들만의 고유의 힘을 이끌어 내며 각기 다른 4개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게 되고, 이들 4개의 세상이 모여 커다란 하나의 세상을 창조 하니 이것이 바로 우주 라 불리 우는 세상의 시작이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각 신화를 대표하는 4명의 캐릭터를 통해 절대신이라는 최후의 목표를 위해 겪는 모험을 게임 속에 녹여내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도 그리스 신화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테오스 온라인’은 그리스어로 ‘신(Zeus)’이라는 뜻을 지닌 테오스에서 보듯 역시 그리스신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리스 신화라는 테마에 바탕을 두고 개발된 이 게임은 그리스 신화의 발생지인 크레타 섬과 그리스 본토를 배경으로 한, 신나면서도 웅장한 이야기가 테마다.
게임이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유저는 ‘SON(Son Of Natire : 자연의 아이)’을 점점 성장시키면서 유명한 영웅들과 신들의 힘을 손에 넣게 되어 자신만의 그리스신화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책이나 영화, 만화를 통해 지켜보기만 했던 신화 속 주인공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인 것이다.아동용 ‘헤라클레스의 모험’은 횡스크롤 액션작품이다. 이름에서 처럼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인 헤라클레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헤라의 남편인 제우스가 인간을 통해 즉 헤라와는 관계없는 다른 여자를 통해 낳은 헤라클레스는 질투의 화신으로 알려진 헤라에게 저주를 받는다.
결국 그녀는 10가지의 시험을 헤라클레스에게 명하고 이를 수행하는 역할을 게이머가 맡게 된다. 하지만 이 10가지의 모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이중 유명한 일부만 수행하게 되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재미를 붙인 게이머라면 분명 흥미로운 소재이며 게임 또한 재미있다. 아동용으로 개발되어 몇 개의 단순한 키조작만으로 가능한 것이 장점이며, 다채로운 키조작을 통해 콤보 어택을 사용 할 수 있어 타격감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도 있다. 바로 ‘천년의 신화’다. 신화라고 하기엔 사실적인 측면이 강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부분도 상당히 많아 삼국시대의 이야기는 분명 신화라도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나라에 따라 삼국 말기의 역사를 달리 비추어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게임인 것이 특징이다.
각기 다른 입장에서 본 삼국통일이 싱글 플레이어의 주된 스토리임은 두말할 필요 없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화랑도의 표상 관창 고구려의 명장 연개소문 등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살린 캐릭터가 몰입도를 높인다. 물론 게임인 만큼 역사적인 고증과 허구도 적절히 섞여 있어 역사에선 불가능 했던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과는 무관한 고구려의 연개소문과 삼국 통일의 주역 김유신의 한판 승부나 백제의 마지막 의자왕과 화랑도 관창의 싸움도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는 묘미도 있다.한편 조금은 낯설은 인도신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다. 흔히 3주신으로 불리는 파괴의 신 ‘시바’ 유지의 신 ‘비슈누’ 창조의 신 ‘브라흐마’ 가 등장하는 게임 바로 ‘탄트라’이다. 게이머는 3주신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게 된다. 서구적 RPG 요소에 동양적인 분위기를 가미해 조금은 색다른 맛이 있다.
동양의 신화를 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천도 온라인’도 있다. 작품의 배경은 ‘봉신연의’라는 중국의 고전이다. 그곳은 천계(天界), 선계(仙界), 하계(下界)의 삼계(三界)로 이루어져 있다. 하계는 인간들이 거주하는 지상의 세계이고, 선계는 선인 들이 거주하는 세계이다. 인류를 탄생시킨 여와 그리고 인간을 보살피며 돌봐온 삼황오제의 신들, 홍균도인 등은 모두 천계의 신들이다.
이들은 천지가 창조되고 인류가 탄생하기 전부터 존재해 온 신들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그리고, 선계가 있는데 여기에는 천교의 우두머리인 원시천존과 절교의 우두머리인 통천교주 휘하 많은 선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인간(천교)이 오랜 세월 수양을 했거나 동물 또는 사물(절교)이 오랜 세월 영기를 받아서 선인화 된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런 배경으로 바탕으로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통해 중국 신화 속 주인공이 되어간다. 화려한 이펙트와 다양한 볼거리는 이 작품의 최대 매력이다.
이처럼 다양한 신화들이 게임 속에 등장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신화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친숙한 소재는 없이 때문이다. 일부에선 “신화는 과거의 이야기이고, 그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시간들도 쌓이고 쌓이다 보면 먼 훗날 신화로 인정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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