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은 ‘2020년까지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역시 최근 다섯 번째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발표했고, 러시아도 적극적인 달 정복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렇게 달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미래의 에너지 ‘헬륨3’ 때문이다. 지금 추세라면 석유는 40년, 천연가스 60년, 우라늄 역시 65년이면 고갈될 전망이다. 그래서 연구되고 있는 것이 핵융합발전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해서 ‘인공태양’이라고도 불리는 핵융합발전은 이중수소와 삼중수소를 결합시켜 헬륨을 만들 때, 손실되는 질량을 에너지로 이용한다. 핵융합 시에 생산되는 에너지는 어마어마한 것이어서, 20t의 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단 60g의 핵융합 연료로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핵융합 연료인 삼중수소를 대신할 수 있는 헬륨3가 지구상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달에는 약 백만t 가량의 헬륨3가 침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것은 전 지구인들이 500년 동안 사용할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며, 세계 각국이 달의 탐사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1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핵융합실험로를 지어 이를 실용화해 에너지를 얻는데 까지는 아직 40∼50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달에 있는 헬륨3를 먼저 선점하겠다는 세계열강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바야흐로 우주자원의 개척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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