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시스템 이번엔 공금융기관

 시중은행과 보험·증권 등 일반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이른바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바람이 공금융 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금융 기관이 각 기관의 업무 특성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주전산 시스템 구축사업을 잇달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은행 등 민간 금융권 차세대 시장에서 경쟁해온 삼성SDS·LG CNS·SK C&C·현대정보기술 등 금융 IT 서비스(SI) 업체의 관심도 100억원 안팎의 이들 중소형 사업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신설 기관 주전산 시스템 구축=지난해 7월 국내 보유 외환의 투자 운용을 위해 설립된 한국투자공사(이하 KIC)는 지난해 말 한국IBM BCS와 정보시스템 개발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컨설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약 100억원 규모의 주전산 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다.

 향후 약 1년간 구축되는 이 시스템은 200억달러(약 20조원)의 외환 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운용 시스템 구축이 골자며, KIC가 직접 투자를 지원하는 시스템과 다른 금융기관에 위탁한 자금 운용을 위한 시스템으로 나눠 개방형 플랫폼 환경에서 개발된다. 초읽기에 들어간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IBM·LG CNS·KT 등의 경합이 예상된다.

 ◇u포스트의 토대, 우체국 금융=올해 우정사업본부가 예금·보험 부문 계정계 시스템 개선을 포함해 추진할 우체국 금융 차세대 사업도 공금융 IT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 사업은 향후 구축 범위에 따라 중형 시중은행의 차세대 사업과 유사한 수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돼 그간 대형 IT 서비스 업체가 주목해온 테마다.

 최근 계정계 시스템 개선·보완사업의 전략적 지향점을 ‘통합’ ‘혁신’ 개념을 포함한 ‘아이시스 체계’로 명명한 우정사업본부는 최근까지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삼성SDS와 정보기술아키텍처(ITA)를 포함한 ISP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우체국 금융 차세대는 이미 컨설팅 사업을 수행한 삼성SDS와 최근 금융사업부 내 전담 프로젝트관리자(PM)를 새롭게 배치한 LG CNS 그리고 우체국 금융 재해복구(DR) 프로젝트 등 기존 사업을 수주한 SK C&C 등 IT 서비스 업계 빅3 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망=이 밖에 대한주택보증도 오는 7월 착수를 목표로 약 70억원 규모(예상)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술 및 시장 정보를 수집중인 대한주택보증은 이르면 내달께 사업자 선정을 포함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IT 서비스 업계는 올 상반기에 KIC·우정사업본부·대한주택보증의 3개 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별도 영업 전략 수립과 함께 전담 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등 공세 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금융 기관의 수요는 은행의 대형 프로젝트보다 규모 면에서 인력 등 자원 투입의 부담이 적은데다 공공성을 가진 금융기관으로서 적정 예산 집행이 가능해 오히려 실속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IT 업계의 시장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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