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데이터방송 관련 규격 표준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차세대방송표준포럼이 개발해 오던 지상파DMB의 데이터방송 규격이 지난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상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상정된 규격은 기술검증 등을 거쳐 표준으로 제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상정된 규격은 DMB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단말환경 표준안과 지상파DMB 교통 및 여행정보 서비스 표준안 2가지다. 이 가운데 DMB용 미들웨어를 의미하는 단말환경 표준화는 자바 버추얼머신 기반의 응용프로그램 환경을 제공한다. 미들웨어가 적용되면 게임 프로그램 수용, 자바를 통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조정 등이 가능해진다. 포럼은 이 미들웨어에 ‘DMB메이트’라는 이름도 정했다. DMB 미들웨어는 위성DMB와 지상파DMB용으로 각각 제안됐다.
교통 및 여행정보 서비스 표준안은 관심지점(POI), 교통상황 영상정보 서비스, 안전운전 정보, 유고 정보, 뉴스 정보, 위치 참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자지도의 경우 지금까지 업체 표준을 사용해 왔으나, 이번 규격에서는 국가 전자지도 표준을 따르기로 명시했다.
포럼내 DMB분과위원회 김용한 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은 “포럼 소속 회원사들이 모여 미들웨어는 2년 이상, 교통 및 여행자 정보는 1년 가량 개발해온 것”이라며 “이번에 제안된 규격은 완성도가 갖춰진 표준이어서 표준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TTA DMB프로젝트그룹의 이상운 의장(연세대 교수)은 “포럼이 제안한 규격이 기존 표준과 조화롭게 적용이 가능한 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규격을 정밀 검토해야 표준화 일정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제안된 미들웨어 규격은 국제 표준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에 규격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방송표준포럼의 팀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양규태 선임연구원으로, 양 연구원은 월드DAB포럼의 미들웨어 기술전담팀(TF) 팀장도 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지상파DMB 규격을 채택한 독일과 중국 등의 사업자들이 데이터방송에 관심이 높다”며 “국내 표준화를 서두르는 것이 지상파DMB 해외 진출과 데이터방송 분야 국제 표준화를 위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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