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휴대형 영화감상 기기로 자리잡게 하려는 소니의 노력이 PSP 미국시장 상륙 1년만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적어도 두 곳의 주요 영화사들이 PSP용 디스크인 유니버설미디어디스크(UMD) 방식의 영화 타이틀 발매를 완전히 중단했고, 다른 영화사들도 UMD 영화 타이틀 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소매업체들도 UMD 영화 타이틀에 배정해 온 판매대 공간을 줄이고 있다.
◇영화사·유통업체 잇달아 UMD 영화 타이틀 발매 중단=월마트는 UMD 영화 타이틀을 매장에서 철거할 것을 검토 중이다. 월마트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소식통들은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UMD 타이틀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홈 엔터테인먼트는 UMD 영화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경영진들이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고위 경영진은 “무시무시하다. (UMD 타이틀의) 판매가 거의 전무하다. 이것은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소니 폭탄이다”라고 말했다.
패러마운트 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도 UMD 사업을 접을 것으로 알려졌다. 브렌다 식콘 대변인은 “사업의 이유와 타깃 고객이 합당하다면 UMD 영화 타이틀을 선보이겠지만, 현재 우리의 포커스는 HD DVD에 더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경영진은 “어느 누구도 UMD 영화 타이틀로 손익분기점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미지 엔터테인먼트도 UMD 사업을 접고 있으며, 이십세기 폭스 홈 엔터테인먼트와 부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영화사들은 UMD 타이틀 발매 일정을 대폭 조정했다. 6개 주요 영화사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 중 한 명은 “어느 누구도 PSP로 영화를 보지 않는다”며 “(PSP는) 게임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PSP-TV 간 연결이 관건=전문가들은 영화사들이 너무 많은 영화를 너무 빨리 발매했다고 본다. DVD 릴리스 리포트에 따르면 PSP가 출시된 지난해 3월 이후 5개월 동안 게임타이틀보다 많은 239개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타이틀이 시장과 유통망에 쏟아져 나왔다.
관측가들은 초반에 소니 픽처스가 내놓은 UMD 영화 타이틀 2종의 판매량이 두달 만에 1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가 잘 이뤄졌지만 이런 신기함이 빠르게 사라졌다고 말한다. 특히 애플컴퓨터가 지난해 가을 비디오 아이팟을 선보이면서 영화 감상 수단으로서의 PSP 인기 하락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벤저민 파인골드 소니 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PSP가 영화 감상 기기로서 갖고 있는 최대 결점이 현재 PSP가 TV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경영진들은 다음 주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만나 PSP를 TV에 연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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