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TV 사업자 DVR 서비스로 영역 확장

 미국 케이블사업자들이 연내 잇따라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고객의 시간대에 맞춰 녹화한 TV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맞춤형 영상서비스를 시작키로 해 통신·방송업계에 영상서비스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비전, 타임워너케이블, 컴캐스트 등이 자체서버로 고객이 원하는 방송을 대신 저장해 원하는 시간에 제공하는 이른바 ‘디지털비디오리코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신 모델은 기존처럼 영상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되 기존사업자들이 고객에게 제공해 오던 셋톱박스를 자체 서버에서 흡수해 고객이 원할 때 제공한다.

<>신모델 서비스 등장=케이블비전, 타임워너케이블, 컴캐스트 등 영상케이블 사업자들은 “케이블 업체의 시스템에 TV프로그램을 저장하면 소비자들은 별도의 셋톱박스, 즉 DVR 기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며 “설치 비용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등 기기 관리 등의 수고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신규 서비스 업체들은 셋톱박스 판매 모델에 기반해 영상서비스를 해 온 티보나 사이언티픽 애틀란타(SA)의 시장잠식은 물론 막강한 라이벌인 디렉TV나 에코스타 같은 위성TV까지 견제하게 되리란 전망이다. 더욱이 신 서비스 사업자들은 막강한 자금력·가입자를 배경으로 한 방송· 통신 사업자들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영상서비스 시장재편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케이블비전의 경우 거실에 자리잡고 있는 DVR기기를 대체해 나갈 비디오리코딩 서비스인 ‘RS-DVR(Remote-Storage Digital Video Recorder)’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도 케이블비전의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성공할 경우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타임워너 케이블의 CFO 존 마틴도 케이블비전의 서비스를 주시하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뒤를 이어 시장 진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스타트 오버’라는 DVR과 유사한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존 마틴 타임워너CFO는 이를 넓은 의미의 ‘네트워크 DVR’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리모콘으로 프로그램 지시=하지만 각 케이블 업체의 시스템에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데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케이블비전은 시청자들이 리모콘으로 지시하지 않으면 자사 네트워크에 아무것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것이 과거 실패했던 다른 서비스들과의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케이블 업체들은 이같은 서비스가 위성TV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TV 사업자들은 비용 구조상 셋톱박스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비전 측은 연말 약 210만명의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며, 조만간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60일에 걸친 RS-DVR 시험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