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로봇을 샀다가 실망하는 가장 많은 경우는 ‘생각보다 청소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터를 돌려 흡입과 이동을 해야 하는데 배터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애당초 진공청소기만큼의 흡입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보통 진공청소기가 200W급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청소로봇은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애완견의 털이나 큰 먼지 덩어리를 치우는 데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200W급 흡입력을 고집하려면 수백만원을 주고 사야 한다. 즉 진공청소기급의 흡입력을 기대한다면 아직은 아예 사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 올해 잇따라 출시되는 물걸레 청소나 스팀청소 기능 제품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스팀청소 기능 제품은 배터리 지속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청소효율도 관건이다. 위치이동시 자체적으로 맵을 그리는 제품이 좋다. 그래야 청소한 곳을 자꾸 다시 청소하면서 생기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넓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다. 맵방식이 아닌 랜덤방식 제품도 난수화 방식 알고리듬을 채택해 곳곳을 잘 청소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있으니 고려해볼 만하다. 전기줄 등 장애물을 잘 피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청소로봇은 센서를 가지고 장애물을 피하는데 센서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저렴한 제품은 장애물 통과 시연을 보고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터리도 중요 요소. 배터리 충전량이 금방 줄어들어 생기는 불만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따질 부분이다. 배터리의 한계 때문에 자동충전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이 밖에 일반적인 청소기 구매 요령이 똑같이 적용된다. 먼지 배출 필터는 잘 갖춰졌나, 항균기능은 있나, 먼지통 비우는 것은 편리한가, 애프터서비스망은 잘 갖춰져 있나 등을 살펴봐야 한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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