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DTV업계 `아메리칸 드림` 이룬다

 중소 디지털TV(DTV) 업체들이 수출사각지대로 남아있던 미국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주로 공략해온 중소 DTV업체들이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에서도 연착륙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TV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디보스(대표 심봉천)가 미국 병원용 기자재 전문 공급업체 PDI와 LCD TV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쓰리에스디지털(대표 유용태)도 최근 미국 유통업체 트리니키와 LCD TV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에이텍(대표 신승영)이 미국 호텔과 병원 등 B2B마켓을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 인포커스·일렉트로그래프 등 미국 가전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PDP TV 등을 처음 공급한 하스퍼(대표 성진영)도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은 수십종의 브랜드가 경쟁하는데다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유통 마진이 30∼35%에 달해 판매 물량이 적은 중소업체들이 진출하기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에서도 중소업체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유용태 쓰리에스디지털 사장은 “미국 가전유통시장에는 중간 딜러까지 합치면 판매가의 최고 45%까지 유통비용으로 들어갈 정도라 대기업이 아니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다”며 “국내 중소업체들은 이 때문에 아직 소비자 시장(B2C)보다는 병원·호텔·건설사 등 B2B마켓 중심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보스·쓰리에스디지털 등은 미국 B2B시장에 하이엔드 제품을 주로 공급해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방침이다.

 심봉천 디보스 사장은 “병원이나 호텔 등 특수시장의 경우 용도별 최적화(커스트마이징)를 위한 기술 진입장벽이 있어 한국업체를 제외하고는 중국이나 대만, 심지어 일본업체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급진전되고, 월드컵 특수마저 이어지면서 병원이나 호텔 등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굵직한 수주 프로젝트도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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