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지난 해 3월 경영진 쇄신과 구조개혁안을 내놓고 1년을 맞았다. 그동안 과감한 인원 감축과 가전 사업 재건의 노력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호전이 뚜렷하다.
가전 재건의 ‘구원 투수’로 발탁된 추바치 료지 사장(58)은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활을 향한 개혁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분명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성장을 견인하는 상품의 개발과 수익성 개선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라고도 말했다.
추바치 사장은 1년을 경과한 경영진 쇄신에 대해 “역대 소니의 사장들은 다 화려했지만 나 같은 무명의 사장이 가전 사업 총 책임자로 나서 어깨가 무거웠다”고 당시를 돌아 봤다. 그는 지난 해 연말 대목기에 소니가 선보인 ‘브라비아’ 등 신규 브랜드의 대 히트와 예상 실적치를 훨씬 뛰어 넘은 실적의 최대 공로자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역시 ‘명투수 기용’이었다”는 평가도 받아 냈다.
직접 수립한 ‘1만명 감원’, ‘제조거점 11개 통·폐합’과 관련해서는 “좀 더 빠른 횡보를 보일 것이며 내년까지 완료하겠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와의 LCD 패널 합작사 S-LCD의 추가 투자에 대해서도 “평판TV 수요 확대 시점에 맞춰 내가 직접 판단할 것”이라며 조만간 대형 투자 단행을 시사했다.
추바치 사장은 특히 디지털 가전의 복잡한 기능을 지탱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체제 강화를 향후 시급한 과제로 들었다. 이를 위해 그는 “해외 개발 자원을 활용하거나 외부로부터 인력 충원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