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재료·소재 업체들 화학수지 시장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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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자 재료·소재 산업의 영역이 원천 화학수지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전자소재나 화학 기업들이 각종 전자소재 및 휴대폰·가전·전자부품 내외장재 등으로 쓰이는 화학수지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소재 분야에서 이른바 ‘다운스트림’으로의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이는 휴대폰·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 산업의 성장과 함께 완제품 및 중간 부품·소재에서 원재료 분야까지 전자산업 전 분야에 걸쳐 국내 기반이 마련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기존 범용수지 중심의 화학 소재 사업에서 광학·전자부품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심이 옮겨가면서 화학 소재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규진출·증설 잇따라=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휴대폰 외장재·LCD 광학소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1447억원을 투자, 2008년부터 연 6만5000톤 규모의 PC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LG 계열의 LGMMA(대표 김한섭)와 LG다우(대표 마크 램머트)는 각각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와 PC 증설에 나섰다. LGMMA는 PMMA 제2 공장 가동에 이어 MMA 3공장을 추진중이며, LG다우도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6만5000톤 규모의 2공장을 건설중이다.

 호남석유화학(대표 이영일)도 미쓰비시레이온과 제휴, MMA 및 PMMA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친환경 PC 생산에도 나섰다.

 ◇휴대폰·LCD 수요 대응=전자소재용 화학수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휴대폰 외장재와 윈도, LCD 도광판·확산판 등을 중심으로 PC와 PMMA, PS 수지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PMMA를 주 원료로 하는 도광판·확산판은 올해 월드컵과 맞물린 LCD TV 특수 기대 등으로 2배가량 증설이 예상된다. PC도 세계 시장 수요가 올해 연 310만톤에서 2010년 419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이나 LG 계열은 화학수지 생산을 통해 휴대폰·디스플레이 분야 소재의 수직 계열화 및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화학 업체로선 전자 분야 신시장을 확보하고 경기에 민감한 범용제품의 리스크를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소재로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늘려야=국내 디스플레이·휴대폰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화학 소재에 대한 투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수요가 늘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라인 건설도 타당성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을 위해 관련 소재의 현지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탄소나노튜브 등 나노기술을 접목하고 각종 코팅 및 중합기술 등을 적용, 차별화된 고기능성 수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PC·PMMA·PS 등 각기 특성이 다른 소재의 시장 주도권 경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광학용 제품 등 높은 물성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수지의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급작스러운 물량 확대로 출혈 경쟁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